러버 소울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두껍운 책 앞에 서면 일단 심호흡을 하고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 책 도저히 덮히지가 않았다.

가독성은 그야말로 최고였으며 마지막 장을 덮은 그 순간, "아....이런" 탄식섞인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너는 내 운명- You are my destiny

 

어릴적부터 정상적이지 못한 체형과 심해어 같은 기묘한 얼굴로 태어난 스즈키 마코토는 자신의 사용인 가노미야 외엔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

오로지 그에겐 비틀즈 뿐이었던 인생이 단 한명의 여인에 의해 바뀌게 된다.

모델일을 하고 있는 미시마 에리코와의 짧은 만남에서 그는 자신안의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걸 깨닫고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그녀를 지키고자 스토커가 되어간다.

 

지옥보다 더한 산지옥 같은 그의 일상에 끼어든 구원-그녀는 그의 운명이었다.

 

비틀즈의 <러버 소울>의 트랙을 각 챕터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했지만 책 중간중간 나오는 비틀즈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 작가 비틀즈 마니아 인가 싶을 정도로 흥미롭기도 했다.

비틀즈를 듣긴 해도 가사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냥 흥얼흥얼 멜로디만 들었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비틀즈의 가사도 전부 찾아서 듣게되니 비틀즈가 왜 레전드가 되었는지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했다.

 

입소문으로 들었던 <메두사>는 우연히 헐값에 구해서 진작에 읽었던게 참 다행이랄까 싶을 정도로 국내에 출판했던 작가의 전작들이 <메두사>나 <클라인의 항아리>가 절판이나 품절인 점을 감안하면 참 아쉽기도 했다.

 

이 작가..필력도 필력이지만 책장을 덮는 그 순간(반전이라는 말로는 너무 부족하지만)의 일격에 가슴이 저릿했다.. 꾸준히 좋은 소설을 내주는 한스미디어도 좋았고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작품을 만나서 읽는내내 참 행복했었다.

바람이 있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몽땅 읽고 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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