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발칙한 작가양반같으니라구~

 

유명한 수상작 (그것도 무려 나오키상이라면)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마련이다.

수상자가 최연소 작가라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솟았던 기대치는 눈금을 뚫고 나갈 형편이다.

전작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를 무심코 읽었다가 작가의 필력에 반해서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던 찰나에 그 젊은 작가양반은 엄청난 상을 거며쥔 채 나타났다.

 

트위터도 안하고, 페이스북도 안하는 내가 SNS를 소재로 하는 책을 집어들었으나

추리소설도 아닌 것이, 뒷통수를 있는 힘껏 내후려치는 결말덕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취업준비생 5명이 등장하는 청춘소설임을 가장하지만, 이.거.슨 나에게 아니 모두에게 내뱉는 "외침"이자 "일갈"이다.

 

"너, 실은 나를 비웃고 있지?"

 

윗층 아래층에 사는 각각의 동거인 커플과 친구들끼리 취업준비를 하면서 만나게 된 5명.

그리고 등장은 하지 않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인물.

그들은 취업난을 극복하고자 취업 엔트리시트를 짜고 자기를 알리는 명함을 만들고 수험표를 뽑고,자기 자신을 꾸미고 부풀리기를 거듭한다.

쿨한 척 취업엔 관심이 없는 척 하지만 다들 어떻게든 취업에 성공하고자 아둥바둥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SNS 계정에 내뱉은 그들 각자의 인생에 대한 코멘트.

과연 그들의 내뱉는 코멘트는 리트윗 수만큼, 팔로워 수만큼 행복한 건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난 관찰자인가, 관찰대상인가...

익명성을 가장한 자기위선과 자기 포장의 산물이진 않는가...

 

마지막 주인공과 리카의 대결(?) 장면에서

리카의 대사는 마치 나에게 하는말 같아서 내자신이 부끄럽기까지했다.

 

"넌 자신을 관찰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고 있으면 언젠가 지금의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될 수있다고 생각하지? .............(중략)................

지금의 내가 얼마나 촌스럽고 꼴불견인지 알아. 하지만 그것 말고는 내게 남은 길은 없어.

촌스럽고 볼썽사나운 나를 이상적인 나에 가깝게 하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 작가 어디까지 성장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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