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제1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작이 아니였더라도 난 아마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2001년 작품인데 지금 읽어도 하나 다를 것 없는 청소년들의 범죄와 그들의 잘못된 의식들을 엄청나게 과감한 줄거리로 전개해나가는 문제(?)소설이다.

 

그야말로 파격의 결정체였던 일본영화 <배틀로얄>이 생각났다.

다만, 학생들끼리의 싸움이 학생들과 담임교사의 싸움으로 양상은 다르지만,

그 엄청난 줄거리를 담담한 아니, 냉정한 필체로 서술해나가는 점은 역시 대상감이구나 싶다.

 

딸을 잃은 슬픔에 복수를 결심한 40대 중반의 여교사 아야코는 학교에서 있으나마나한 존재이다.

학생들과 선생들에게 조차도 무시당하는 존재감없는 그녀가,

서슬퍼런 칼과, 분노의 총알로 가득한 마카로프와 폭탄으로 중무장하고,

그녀가 담임인 3학년 D반 전체를 인질로 삼는다.

졸업식 전날 행해진 그녀의 인질농성과 살육전쟁이 성공하길 바라면서 읽는 내가 이상한 걸까?

무차별적인 학생들의 처형에도 전혀 학생들의 편에 서고 싶지 않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목숨에는 목숨!!

 

누구하나 불쌍하다는 생각조차들지 않게끔 학생들은 절대악으로 그려진다.

누구의 탓일까?

사회, 부모, 환경....

후회와 반성도 없는 그들에겐 21세기 괴물이라는 말이 딱이지 싶다.

 

식상한 말이지만..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 페이지를 향할수록 느껴지는 긴박감과 서스펜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다.

마치 모든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절대자의 시선처럼,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마지막 결말에,, 정말이지 뒤통수를 호되게 맞은 것 같았다.

 

한 번 절판된 책이 복간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운명을 잘 피해서 내손안에 들어와 준 이 책이 잘 팔려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은 내 소망도 이루어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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