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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 여든다섯에 이젠 몸도 성치않아서 칼을 쥔 손에 힘도 잘 안들어가는 할머니 킬러.
이름하여 "방역"이라는 청부살인이 직업인 업계의 대모님이시다.
"손톱"이라는 명성으로 젊었을 땐 이름도 날리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거의 퇴물이 되어가는 그녀의 이름은 "조각".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녀의 곁에 지켜주는 이라곤 "무용"이라 불리우는 늙은 개 한마리다.
어린 나이에 친척집에 식모로 들어가 누명을 쓰고 쫓겨난 그녀에게 "류"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그녀의 천부적 소질에 눈길이 사로잡힌 "류"는 갖은 기술을 전수하며 청부살인업계로 그녀를 끌어들인다.
수수한 차림에 가능한 다른 사람에 들키지 않게 나름의 변장을 하고,
한달에 두 세번 있을까 하는 "방역"작업을 하던 그녀앞에 나타난 "투우"
그는 같은 업계에서 승승장구 잘 나가는 파릇파릇한 젊은 남자 킬러이다.
그 둘 사이에 어떤 <업>이 있었길래 "투우"는 사사건건 그녀의 앞에서 얼쩡대는 걸까.
<위저드 베이커리>로 청소년 문학상을 탔던 작가가 이번엔 60대 현역 할머니 킬러를 내세운 작품을 썼단다.
난 이 작가 이 책이 처음인데 ^^;;
책 뒷장 작가의 말에서 살짝 옮겨보자면,
"그러니까 설마라도 이 소설이 아드레날린의 폭발적인 분비를 유발하는 킬러 미스터리 서스펜스인 줄 알고 선택했을 누군가에게는, 번지수가 달라 미안하다는 이야기"
후훗, 그게 나였다.
암튼, 스타일리시하고 뭔가 역동적인 킬링 장면들이 즐비할 거라고 기대하고 읽을 사람들에겐 맞지 않을 것 같다.
작가는 냉장고 정리하다 과일보고 이런 얘길 썼다고 하니 말이다.
당신의 결론은 파과破果입니까 파과破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