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보랏빛소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Hell is others."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했던 말입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표지 멋있고, 제목 멋있다!"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었습니다.

 

독일장르문학의 붐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그 흔한 넬레 노이하우스도 읽지 않은 저이지만^^;;)

그 틈에서 당당하게도 제 눈에 띄었답니다.

소설의 원제는 <모든 걸 감춰야 해>입니다.

우리나라 작명센스가 더 낫네요.

 

주인공 마리는 어느 날 눈을 뜨자마자 뜨악한 현실에 부딪칩니다.

그녀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연인 파트릭이 처참하게 살해당한 채로 그녀의 옆자리에 발견된 것입니다. 기억에도 없는 살인을 한 그녀는 보호소에서 한 심리치료사를 만납니다.

딸을 잃은 충격으로 "강박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머리속에서 자꾸만 되풀이되는 "살인충동"에 그녀 스스로는 제어하지 못 할 처지입니다.

꾸준한 상담덕에 그녀는 "혹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연인 파트릭과 그의 남동생 펠릭스와 여동생 베라 그리고 마리의 친구 엘리.

과연 그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중간부분을 넘어갈 땐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독자들은 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범인은 XX겠지, 살인동기는 XX이고...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긴 힘든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강박증>이라는 소재로 추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건 사실입니다.

소재가 신선한 탓인지 읽는내내 저 나름대로 여러 방향으로 줄거리를 확산할 수 있는 즐거움도 느꼈던 소설이었네요.

 

저도 나름 강박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좀 더 건강한 정신상태를 가지도록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타인을 향한 살의가 머리속에서 몇 번이나 반복될 때, 나 역시 잠재적 살인자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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