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고장난 인형과 죽은 새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범상치 않은 호랑이기운이 느껴지는 표지와

제목에도 대놓고 살인귀라고 뙇!

난 심성이 삐뚤어졌는지 이런 책이 좋다.

이야기는 소설 속에 소설을 풀어내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도시괴담 같은 살인귀 후지코라 불리우는 열 다섯명을 참살한 여자의 일생이 서서히 드러난다. 급식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지만 허세속에 사는 부모밑에서 여동생과 살아가는 후지코의 삶은 말그대로 죽는것보다 못한 인생이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반 남자애로부터 당하는 폭력장면은 주인공의 삐뚤어진 성격보다는 왕따라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는 부모와의 생활은 가정폭력이 두드러지기도 하는 사회고발성 내용도 담겨있다.

어떻게 그녀는 열 다섯명이나 죽일 수 있었을까?

가끔 싫은 사람보면 살의를 느끼기도 하지만 막상 행동에 나서지는 못하는게 사람이다

 

읽으면서 뭔가 찝찝함 보다는 오히려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다고 보는게 맞을 거 같다.

우리 윗세대들은 그렇게 가르키지 않았었나

넌 엄마처럼 살면 안돼

하지만 후지코는 그녀 스스로 허세덩어리였던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결국은 그녀도 엄마의 전철을 그대로 따르고 말았다

가독성이 너무 좋고 심리묘사도 잘 표현되어있어서 오랜만에 맛보는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너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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