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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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지은이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옮긴이 승주연
(주) 은행나무
2021년 3월 5일

크고 아름다운 새같은 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20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태어났고, 1999년 현재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99세이지만 수십년을 냉동상태로 있다가 해동 되었으니 생물학적 연령은 서른살정도다.
반혁명적 음모에 가담한 것과 프롤레타리아를 죽인 혐의로 솔로베츠키 제도에 위치한 수용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다가 냉동인간 시험의 희생양이 되어 액체 질소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해동되어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일기로 써나간다.
책은 2부로 나눠져 있고 1부는 인노켄티의 일기이고 2부는 해동 시켜준 의사 가이거와 옛연인의 손녀이자 현재는 사랑하는 여인이 된 나스챠의 일기를 인노켄티의 기록과 연결되어 서술한다.
1999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노켄티로 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는 10월 혁명등 냉동이전 소련의 정치나 사회등 역사적인 사실들이지만 인노켄티가 회상하고 기록하고자 하는것은 다르다. 나선형으로 생긴 건물의 계단이나, 단단한 문에서 나는 자물쇠 소리등 그 시대의 소리나 냄새, 그 당시 사람들이 쓰던 어휘나 표현, 다양한 제스처와 동작 같은 것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소련과 러시아의 사회를 무겁지 않게 묘사한 이야기와 간간히 서술되는 철학적인 내용으로 마냥 가볍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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