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 판미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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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 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2020. 판미동

선의 수행과 깨달음의 과정을 `도망간 소를 데리고 돌아와 길들이는 수행의 과정'에 비유하여 10단계로 나누어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 '십우도' 이다.
여러 종류의 십우도가 있는데 이 책은 임제선사의 12대째 법손이라 여기는 곽암선사의 십우도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최진영의 그림과 함께 곽암 선사의 송을 표지로 삼고, 오강남의 간단한 풀이와 성소은이 각 장에 적합한 참고 서적을 간단하게 소개,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첫단계는 '심우', 소를 찾아 나선다.
스스로 부족함을 자각하고 지금의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해 참나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두번째는 '견적', 소의 자취를 본다.
지금까지 내 안에 고착된 고정관념,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에 대한 균열이 생긴다.
새번째 단계는 '견우', 소를 본다.
내 안에서 나는 소리를 쫓아 들어가니 보는 곳마다 근원과 마주친다.
네번째는 '득우', 소를 얻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나? 흐릿한 나를 물을수록 나는 선명해지고, 나를 비울수록 나는 차오른다.
다섯번째 '목우', 소를 길들인다.
지금의 나와 새로 찾은 참나가 조화롭고 편안한 관계를 맺어 아름답고 여유로운 삶으로 들어갔다.
여섯번째 단계는 '기우귀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욕심 많은 작은 나와 어른스러운 큰 나가 어려움 없이 하나로 통합되는 단계다.
일곱번째 단계는 '망우존인', 소는 잊고 사람만 남는다.
자기분열을 극복한 거듭난 몸으로 새 삶을 영위한다.
여덟번째는 '인우구망', 사람도 소도 다 잊는다.
아홉번째는 '반본환원', 근원으로 돌아온다.
지금껏 나의 근본을 찾고자 바깥 세상을 헤맸지만 이제 본래청정인 근본이 결국은 내 안의 참나임을 알고 되돌아 온다.
마지막으로 '입전수수', 저잣거리로 들어가 도움의 손을 드리운다.
자기의 종교적 깨달음의 체험을 남을 돕는 행동으로 옮긴다.

십우도는 선 입문자에게 개요를 파악하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한 지침서이다. 하지만 돈, 명예를 최고로 여기고 세속적인 성공만 좇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한번쯤은 차분히 나를 되새겨 보는 지침서로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특히 본 책은 각 단계별로 수련에 도움이 될 지침서도 소개 되어 있어 자기 수련의 나침반으로 삼아도 좋을듯 하다.
안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눈을 지긋이 감고 들숨을 깊게 쉰 뒤 다시 날숨을 더 깊게 뱉어 본다. 굳이 참나를 찾는 명상이 아니더라도 그 동안의 불면을 단박에 고쳐준 것만으로도 책의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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