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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공부에 관심이 많고, 공부법에도 관심이 많지만, 누군가 내게 공부를 좋아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아니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지, 하고 싶어서 했던 공부가 있었던가 잠시 생각해보았다. 손에 꼽히지가 않는다. 순수하게 내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작한 공부도 시험이라는 벽과 마주할 때면 하기가 싫었다. 그치만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싶어서, 그러면 그 성적이 내 삶을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발판이 되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거 같다.
많은 공부법 책을 읽고,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 불꽃이 오래가지 않았다. 단기간동안은 의지에 불타 행동하지만, 머지않아 열정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패턴.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매번 새로운 공부법을 시도한 후, 오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마지막에 깨닫게 되는 것들 중 공통된 부분은 이거였던거 같다.
해야만 한다는 강제성과 의무감은 나를 채찍질 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나아가게 할 수 없다는 사실 하나. 많은 공부법 책을 읽고, 따라해보고, 실패했지만, 공부에 대한 무슨 미련때문인지 나는 여전히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법 책이나 책 제목에 공부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어김없이 시선이 가고, 읽어보게 된다. 이번에는 공부의 철학이라는 신간 공부법 도서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 상황을 공부의 유토피아로서 적극 활용하여 자기 나름대로 깊게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찰하고, 생활에 무언가 변화가 일기를 원하고, 심지어 지금까지 해왔던 동조를 할 수 없게 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부터 3장까지는 공부에 대한 원리를 철학적인 이론을 토대로 설명하는 내용인데, 철학적인 내용이라서 그런지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인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찾아 공부하는 법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은 마지막 장인 4장에 나와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깊이 공부한다는 것은 동조에 서툴러지는 것인데, ‘동조에 서툰 삶’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정의하였다.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깊이 공부하지 않는 삶은 주변에 맞춰서 움직이는 삶이다.
나를 주변 상황에 잘 맞추는 삶, 즉 동조에 능한 삶이다. 다시 말해 주변에 공감하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깊이 공부하는 것은 흐름 속에서 우뚝 멈춰 서는 것이다. 동조에 서툰 삶이다. "
그리고 공부란 자기파괴이며, 자기파괴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동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어떤 환경의 동조에서 벗어나려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동조를 익히는 것이며, 이것은 동조에서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라 했다.
공부란 다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공부란 결국 다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다만 이 공부론에서 빛을 비추고 싶은 부분은 이전의 동조1에서 새로운 동조2로 이사하는 도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두 동조의 ‘틈새’다. (42-43p)
즉,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공부를 하면 우선 동조에 서툰 단계에 이르게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공부란 (기존 아무생각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렸던 기존 동조에서) 한 전문분야의 (새로운) 동조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뜻인거 같다.
어쨌든, 1장부터 3장까지는 공부의 원리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전반적으로 동조에 서툰 삶이면서 새로운 동조에 적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_즉, 깊은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마지막 장이었는데,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전문분야를 찾아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 나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입문서 선택하는 법, 독서시 주의할 점, 입문서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전문서와 일반서 구별하는 기준, 노트의 기술, 글쓰기의 기술 등. 완벽하게 공부해야만 한다와 중도에 그만두면 안된다는 그런 부담감을 줄이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줘서 좋았다.
이 책은 시험을 위한 암기나 스킬 위주의 공부법 책은 아니었지만, 진정한 공부가 어떤 것인지, 왜 우리는 진짜 공부를 해야하고, 깊은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신선한 느낌의 공부법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공부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방식이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부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짜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즐기면서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