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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34
이수지 그림.옮김, 버나드 와버 글 / 비룡소 / 2015년 10월
평점 :
붉게 물든 단풍을 원없이 즐기고 싶은 계절...
하지만 단풍놀이 떠났던 지난 주를 생각하니... 꽉막힌 도로, 휴게소마다 이어진 긴줄...에휴휴...
이 가을 어딘가 떠나고 싶은 아빠와 딸을 위한 책,『아빠, 나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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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와버는 자녀와
쉽게 소통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려고 대화체로 풀어 놓았다. 아빠의 말은 보라색으로, 아이의 말은 검은색으로 구분하여 책을 읽는 누구나
쉽게 화자를 알아차릴 수 있다.『아빠, 나한테 물어봐』를 읽으면 놀이처럼 즐기는 대화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무뚝뚝한 아빠라도 걱정할 것
없다. 주고받는 대화가 쉽고 사랑스러워서 표현력이 부족한 아빠라도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좋다.
(편집자 리뷰 중)
그렇다. 딸아이의 애교면 아빠가 사르르 녹아 부녀간의 대화는 항상 술술 풀릴 거 같지만...실제 부녀간의 대화는 그렇게 애틋하지 않다. 대부분의 아부지들은 어린 시절 짝꿍을 놀렸던 짓궂음이 남아 있으신겐지...아이를 놀리고, 울리는데 재능을 보이지만 이 책의 아빠처럼 편안히 긴 대화를 이어가기란 힘들다.그래서 편집자의 추천 글에 끌려 이 책을 아빠와 딸에게 쥐어 주었다.
책 속 이야기는 짧지만 아이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도 아빠랑 에버랜드에서 회전목마 탔잖아."
“나도 안면도에서 조개껍데기 주웠는데"
“난 빨간색보단 노란색이 더 좋아"
“담주 목요일에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는데... 누구랑 노냐면..."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꼬치꼬치 물어볼 때 보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다.
역시 책의 마법이란...
찬바람이 부는 계절, 책 한 권으로 훈훈한 분위기가 잠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