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이 내리는 겨울, 창문 밖을 내다보던 소년은 홀로 거리를 나선다.

더러운 주차장 구석 한 켠에 버려진 상자 속에서 자신을 올려다 보는 눈망울을 두고 도망치 듯 가다가 돌아간 길에는 좀전에 그 눈망울이 소년을 바라보고 있다.

소년은 그 눈망울에게 가장 쉬운 이름 '코코'를 붙여주고 그의 상처를 염려하며 함께 계절을 보낸다.

그리고 궁금해한다.

"너는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네가 골라준 나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서로를 연결해주는 붉은 끈을 소년이 놓쳤을 때,
소년이 자신이 외면한 눈망울을 향해 다시 돌아갔던 것처럼 코코도 다시 소년에게 달려온다.

"심장을 포개어 주려고"

"세상보다 따뜻한 것을 한입 가득 물고서"

이 세상에서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을 만나고 나면 그런 물음이 남는다.

내가 구원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나를 구원했음을, 그 구원으로
나는 오늘도 살아갈 수 있다는 진실을
내 앞에 가만히 놓아주는 책. '코코에게'.

#코코에게 #창비 #그림책 #창비리뷰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