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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등산이라곤 동네 뒷동산을 일 년에 한번 오를까 말까 하던 내가 몇 년 전 지인의 권유로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등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등산을 함으로써 여러 등산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아래와 같다.
1. 혼자보단 여럿이 좋다.
2. 산의 높이게 맞게 준비를 한다.
3. 등산 전후 충분히 몸을 풀어 준다.
4. 오만은 금물.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한다.
어느새 등산 애호가가 되어 버린 나에게 극지 탐험가이자 7대륙 최고봉을 등반한 여성 '앨리슨 레빈'의 책은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라는 부제와 함께 묘한 설렘과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서문과 접근법'에서 다소 두서없는 이야기들로 짜임새가 약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게 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론에 들어가면서 이야기 하는 방식에 체계가 잡히고 이야기 말미에 한줄 정리를 해줌으로써 독자들을 위한 배려를 하고 있어 읽어가는데 수월한 책이다.
본론 부는 총 11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그녀의 아포리즘과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 밑줄 그으며 읽은 몇몇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고도순화과정을 빗대어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한 밑거름일 때가 있다.
2. 경험과 전문성은 기본이며 오만과는 다른 에고(ego)를 높여야 한다.
3. 인간관계를 충실히 맺음으로 인생의 항로가 바뀌거나 생명의 구원을 받을 수 있다.
4. 만트라(신조)를 지키면 사람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얻기 쉽다.
위와 같이 정리를 하고나니 어느 계발서 에나 나오는 진부한 말들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녀의 등반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와 지혜들이 곳곳에 녹아있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리고 등산이나 등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분야에서건 정상에 오른 자만이 얻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이 성취감이 되었든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 되었든 말이다. 앨리슨 레빈의 의지와 조언들을 발판삼아 나의 신조를 지키며 지금 서있는 이곳의 정상에 서보고자 다짐하며 서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