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독서모임에서 서양고전 토론을 주로 참여하고 있는 나로서는 토론에 참석할 때마다 무언가 아쉬움이 가슴한구석에 남아 있곤 하였다. ' 서양엔 이렇게 유명하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이 많은데 동양고전은 왜 그리 찾기도 어렵고 다루기도 쉽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쌓일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돼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책을 받아들고보니 표지의 디자인과 두께감이 정겹게 느껴졌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고전한줄'들을 엮어 기둥이 되는 네 가지 대주제 ('자아성찰' '세상의 이치' '군자의 행동' '진짜 관계') 아래 나열하여 독자들 개개인에게 맞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각 단락의 구성은 아래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주제아래 고전한 줄을 소개하고 한문의 음과 뜻을 한 장에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맞은편장에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이야기 풀어가듯 옛 일화, 최신 영화, 서양 고전, 상식, 삽화 등을 독자들이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역력히 느낄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대학교 1학년 교영과목이었던 '간추린 사서, 삼경'이라는 수업이 생각났다. 사서,삼경에 교훈이 될 만한 문구들을 골라 '고전한줄'과 같은 형식을 취하여 학생들에게 교훈을 주던 시간이었었는데 어린마음에 참 따분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때를 떠올리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 한편으론 선인들의 일화를 통해 후학들에게 한 점의 화두를 주려 노력하고 있는 작가의 글에서 유대인의 모든 사상(정신, 문화)이 집약되어 있다는 '탈무드'를 떠올려 보았다.

 

책을 읽으며 가슴에 울림을 주는 몇 구절을 소개하자면 영화 '역린'에서도 인용하여 화제가 되었던 '중용 제23' '온 정성을 다하라, 그러면 바뀐다.' 로 영화를 봐서인지 또 다르게 다가오는 한 구절이었다. 그리고, 한비자의 '則非知之難也 處之則難也' , '학문의 끝은 실천이다'이라는 교훈이 무척이나 마음을 울렸다. 지금까지 내 모습을 비춰본다면 책을 좋아한다고 읽고 메모하면서 얼마나 나 자신을 바꾸고 실천하려 했는지 뒤돌아 볼 또 하나의 계기를 준 고전한줄 이었다.

이 처럼 이 책은 수많은 '고전한줄'로 독자 개개인의 삶에 화두로 삼을만한 문구와 예화, 삽화로 가득차 있다. 좀 아쉬운 부분이 몇 가지 이야기 하자면 예화로 설명된 부분이 한 줄의 고전을 설명하고 맥을 집기엔 부족함이 없으나 좀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기엔 좀 짧다 싶은 것이 사실이며 삽화로 사용된 그림들에 대한 이렇다할 설명이 없어서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좀 난해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의 음과 뜻풀이를 좋으나 난이도가 있는 한자에 대해서 각주로 음과 뜻을 첨부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의 표지에 '일상 속에 스며다는 동양고전의 향기'라는 문구가 얼마나 이 책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또, 가슴에 담을 소중한 메모 몇장도 얻게 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서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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