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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선생님과 부모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 어린이집 원장이 알려주는 좋은 선생과 준비된 부모 되기 비법
정영혜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3월 초 첫째 딸아이가 2년간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단설유치원으로 옮기게 되면서 한 달여 동안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숙해진 장소와 친구, 선생님을 두고 전혀 새로운 환경을 적응하려니 오죽했겠는가. 다행히 지금은 적응을 잘해 유치원에서 하원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친구들과 선생님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엄마, 아빠에게 들려주느라 바쁘다. ^^
내년이 되면 둘째 아들아이도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으로 옮길 계획이어서 어떻게 하면 누나가 겪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나게 된 책이 '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선생님과 부모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 정영혜 ' 이다.
책 전반에 걸쳐 27년간 아이들과 함께 해온 어린이집 원장 (정영혜)님이 아이들의 소소한 어린이집 일상을 통해 선생님들에게 육아 현장 선배로써 부모들에겐 인생 선배로써 작지만 큰 교훈들을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처럼 정감있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론 딸아이의 입으로만 전해 들어 미지의 공간이었던 어린이집 낮 생활을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어 이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교훈점으로 삼았던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가정에서도 악역이 필요하다 (p.25) 출생률이 1명을 조금 넘는 현실에서 어느 집이나 아이가 금지옥엽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오냐오냐 키우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애들이 커가는 경향이 있는데 친구들과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사회성, 배려심 등을 배우는 시기에 유치원과 집에서의 일관성 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부,모 중 한 명은 어느 정도 단호한 면을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둘째, 부모도 교육자이다 (p.64) 최초의 선생님이자 최고의 선생님은 부모라 설명하며 낮 엄마인 교사들과 협력하여 보다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소통을 강조) 아이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의 인성은 아이를 키우는 비법(p.7)이며 부모와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는 거울(p.123)이라고 말하며 부모로서의 본보기를 중요시하고 있다.
셋째, 이 책을 보며 가장 반성했던 부분이 있다. '아이가 부르면 고개만 돌리지 말고 발끝이 아이를 향하도록 하라(p.239)'이다. 하루 종일 바깥일로 시달리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아이들과 소통하기는커녕 쉬기에 바빴는데, 원장님의 글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하루 8시간을 친구들과 생활을 하는데 하원해서 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는가. 그때마다 서류 정리해야 한다, 엄마 도와줘야 한다, 청소해야 한다, 아빠 책 읽어야 한다 등등 말은 안 해도 쌓여만 갈 아이들의 서운함이 느껴지는듯해 오늘부턴 퇴근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번씩 안아준 뒤 십분 만이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 눈을 마주치고 끝까지 들어주리라 다짐해 본다.
매번 이런 글을 보며 느끼는 거지만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는듯싶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와 아이 함께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말을 위로 삼아 육아서를 보며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나 자신과 이 글로 자극을 받아 조금씩 성장해갈 초보 엄마, 아빠에게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