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 엘리트문고 10
이상 / 신원문화사 / 1983년 8월
평점 :
절판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로 약간의 모순으로 시작되는 아이러니한 첫째구절 부터 나는 흥미를 가지고 이책의 '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와 아내. 정말 둘이 부부일까란 의문이 들 정도로 둘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가 말하듯 둘은 절름발이 부부인것 같다. 창녀인 '나'의 아내는 '나'를 다락방같은 좁다란 곳에 가두어 두고 자신은 호화스런 화장품과 옷을 쓰며 '나'에게는 옷한벌을 주지않는 그런 여자다.

그녀는 남편의 무기력함을 이용해 남편이 귀찮으면 다량의 수면제도 서슴치 않고 주는 그런 한마디로 나쁜여자다. 죽음의 위험까지가지고 그런 약을 그런 상황에서의 '나'가 바로 내자신이었다면 내가 어더했을지 가정해서 상상해 보았다. 나같으면 그 상황에서 아내에 대한 반발심이 생겨서라도 다시 깨어날것이고 아내를 한대 패주고 당당히 집을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나'는 오랜 단잠을 잤음에 개운해 하고 바보스럽게 아내를 믿으며 아내의 외도에도 꿈쩍도 하지않는 굳 센(?)인물이다.

그러다 그의 의식이 조금 깨어났을때에도 그는 날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란 소극적 의지를 표할 뿐이다. 어렵게 읽었지만 '나'의 심리에 관심을 갖고 읽어서인지 왠지 생동감있게 읽었던 책같다. 그리고 '나'의 그뒤의 모습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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