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이들이 그런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이것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싶지 않은데 왜 하고 있어야 하냐고 묻는다. “교사가 너무 힘을 주고 서 있으면 교사라는 자리와 그 자리에서 하게 되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는 놓치기 마련이니까요(p.212)”라는 심슨의 말처럼 우린 우리가 옳다고 믿으며 우리의 자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우린 충분히 귀 기울여 듣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까.
베테랑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이들 역시 오늘도 여전히 돌아보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들에서 괜한 위로를 챙기기도 하고, 반짝이는 배움의 순간들에서 깨달은 것도 적지 않았지만, “형님”이라는 호칭은 내내 불편했다. 얼마 전부터 중등은 오빠, 언니, 선배, 누나와 같은 호칭이 성(性)을 구분 짓고 위계를 만든다며 각자 별명을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내게도, 학교로서도 큰 배움이자 인상적인 전환이었다. 3년 전에 쓴 원고라지만 올해 7월에 출간했으니 그 전에 수정할 순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