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공급 살인사건 소설로 읽는 경제학 1
마샬 제번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북앤월드(EYE)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들이 썼다는 걸 너무 강조했길래 사실 추리적인 요소에 대한 기대는 접고서 책을 펼쳤다. 한 번 더 기대를 접게 한 것은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밋밋했던 것. 미국에서 날고 기는 작가들의 현란한 캐릭터에 익숙해져서, 이 별로 특이한 점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대학교수는 어째 재미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아예 기대를 접고 시작했기 때문일까? 자꾸만 경제학 법칙을 강조하는 게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책 자체는 아주 재밌게 읽혔다. 살인이 있고, 또 살인이 있고. 알리바이가 있고. 엉뚱한 용의자가 있고, 혹은 없고... 반전이 좀 어설프고, 휴양지의 그림같은 배경 묘사가 어째 좀 부실하게 느껴지는 점은 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1권만 샀었는데, 바로 2권을 주문했다. 번역자부터 알라딘 서평까지, 다들 시리즈 3권 중에 2권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니까.

추리소설은 쟝르소설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도 있지만, 아예 틀부터 유별난 것보다는, 갖출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엑세서리로 '경제'라는 정도를 덧붙인 정도의 이런 소설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듯하다. 발동걸렸다. 한동안 또 추리소설을 읽어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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