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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어령 지음 / 문학사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리멸렬하단다. 갈피를 잡지못하고 이리저리 이놈저놈이 제각각도. 함께도 아니란다. 이도저도 아니란다. 그것은 막걸리에도, 바가지를 만드는 박속에도 있고, 아리랑에도 있으며 윷놀이에도 있단다. 영웅이 없단다. 영웅이 없는 민족은 독재자라도 있어야한단다. 그의 식견이 정말 탁월한것인지는 반문해볼일이다.
책을 읽다 주섬주섬 읽고 말았다. 누구나 알만한 이름의 작가라 오래전책을 보았고 그를 보게된다. 정확히는 수십년전 그이리라고 위안해볼일이지만... 그는 탁월하다면 탁월한 은유력과 비유력을 가진듯하지만 한편으로 모든글은 이렇다. "걷고 뛰는 다리로 우리는 다리(bridge)를 건너게 될수있게된다. 그리하여 내 다리는 저 다리와 같다. 저 다리도 내 다리가 될수있다. 이 다리는 도둑놈이 그의 도둑놈다리로 뛰어 걷넌 다리bridge이니 이 다리bridge는 도둑놈이다."라는 논리의 연속. 그런에세이들.. 한마디로 말의 문법적 이음만 있을뿐 실속이 없는 텍스트들의 모임이다. 그가 속옷없는 한복을 입는 민족이니 실속없는 민족이라 우기는 말의 문법적이음말이다. 수필이니 육십년대니 개인적견해이니 내가 머라겠는가만은. 내가보기엔 그가바로 그가 냉정히 말하고 정의하는 한국민족의 한 전형적인 인간인듯하다. 내가 그를 개인적으론 모르니 적어도 그의 글은 그렇타치자.
얼마전 읽은 책의 주인공 미국건축가 프랭크게리는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을 볼때마다 실은 매우 부끄럽고 어디라도 숨고 싶다고한다. 수십년건축설계를 해온 그가말이다. 오래된 건물이든 새로짓는 건물이든 짓고 완공이 되고보면 참 아쉽고 아쉬운게 건물디자인이란 것인가보다. 모든 건물이 그렇지는 않을텐데 아마 그것은 자신이 부렸던 아집이 실제건물에서는 보이게되어 그럴지도 모른다. 그것은 건물은 글과 달리 실제적 사용자가 다수며, 실제적으로 그 자리에 그만큼의 크기를 갖고 1년내내 모두에게 보여지는 것이어서 감출수가 없다. 그래도 정 나쁜건물이라면 철거를 하면 될터. 나쁜글이라면 나쁜말이라면 의도했던 의도치않았던 어떻게 철거할 수 있으랴.. 내가 너무 박하게 선생의 글을 다 읽어보지도 않아 그러려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