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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타이거! 타이거!
파괴된 남자를 읽고 나서 타이거! 타이거!를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ㅎ 개인적으로 타이거!가 더 재밌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와닿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걸리버 포일은 처음부터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야망도 없고 특별한 능력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우주에서 버려지는 사건을 겪으면서 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을 버리고 지나간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 하나가 삶의 목적이 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데, 이 소설의 매력은 주인공도 재밌는 인물이지만 기억에 남는 여자 캐릭터들이 많아서 신선했다.
그리고 걸리버 포일이라는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게 재밌었다. 마치 내가 그에 투영되서 몰입되는 느낌이였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보였던 인물이 복수심 하나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단련하고 점점 강한 존재로 변해가는데서 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분노가 사람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힘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자극점? 트리거?가 된다는 점은 언제나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다 읽고 나니 타이거!타이거!도 파괴된 남자서 느낀 것처럼 인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작에서도 소설 속에 구절을 재밌는 다양한 모양으로 활자 배치를 했는지 궁금하다. 소설을 읽는 재미가 가미되는데, 책 소재와도 같이 이런 실험적인 활자 표현이 소설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주인공의 정신 상태나 감각의 혼란을 활자 모양 자체로 표현한 것도 재밌는 읽을 요소 중 하나다.
오래전에 쓰인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이런 표현 방식이 과감하고 독창적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의 형태 자체도 하나의 표현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