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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 -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25가지 창작법
고나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건 단순한 작법서가 아니라 생존 전략서에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글쓰기 책들은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쓰고 표현을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어떻게 하면 팔리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훨씬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좋은 이야기의 기준이 완전히 흔들렸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지금 시대의 콘텐츠는 몇 초 안에 선택받지 못하면 바로 외면당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독자가 다음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야기를 감성이 아닌 설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창작을 흔히 재능이나 영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철저하게 구조와 기획의 문제로 풀어낸다. 갈등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캐릭터의 욕망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독자가 이탈하는 지점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마치 건축 도면을 그리듯 이야기를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부분에서 묘한 안도감도 느껴졌다.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이 타고난 재능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실제로 이 책은 웹툰과 웹소설 같은 연재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단순히 성공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유를 분석해준다는 점이다. 익숙한 작품들을 예로 들며 왜 이 구조가 독자를 붙잡는지 설명하는데, 덕분에 콘텐츠를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는 단순히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 구조적으로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식의 과장된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실패 확률을 줄이고 끝까지 완성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쓰고, 구조를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수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야기를 바라보는 기준이었다. 이제는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끝까지 보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은 감각이 아니라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막한 사람, 이미 쓰고 있지만 방향을 잡기 어려운 사람에게 이 책은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나 역시 머릿속에 떠오르던 아이디어들을 다시 구조부터 점검해보게 되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을 넘어서 콘텐츠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고방식을 바꿔주는 책이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