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좋아 킨더랜드 픽처북스 79
카렌 보몽 지음, 데이비드 캣로우 그림, 박소영 옮김 / 킨더랜드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참 사랑스럽고, 멋진 아이들이 많은 우리 반. 하지만 뜻밖에도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랑법에 많은 아쉬움이 드는 이유이다. 

학기초에 약간의 잘난 척이 눈에 거슬렸던 아이가 있다. 하지만 나날이, 그 아이를 알아가면서 만나는 진실, 아이 나름대로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아이는 지금도 가끔 엄마에게서 매를 맞고 온다. 그런 날은 아침에 살며서 와서 "선생님, 여기 빨개요?" 한다. 그냥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탓이다. 이 아이는 참 성실하고, 재능이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부족하다. 엄마의 따뜻함이 필요한 아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 넌 참 멋진 아들이야. 엄마는 널 사랑해!"이렇게만 말해주면 그 아이는 교실에서 절대로 아이들에게 짜증부리지 않을텐데 참 많이 아쉽다.

피부가 까맣고, 머리를 꽈배기처럼 꼬인 아이가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며 바로 주문을 했다. 도착하자 마자 그 다음 아침에 아이들과 같이 봤다. 

글쓰기를 하면 글씨도 잘 못쓰고, 가장 늦게 까지 무엇을 적을 지 몰라 늦는 아이가 이렇게 썼다. <나는 내 모습이 제일 좋아. 키가 작아도 나의 모습이 좋아. 글씨를 못 써도 좋아.>  

우리 반에서 가장 키가 작은 아이는 <난 내가 제일 좋아. 내가 놀림을 받아도 너무 좋아. 가장 작아도 좋아.>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기도 하는 아이는 <난 내가 좋아요. 누가 나를 놀려도 난 내가 좋아요. 00이가 나를 때려도 참는 내가 좋아요. 내가 달리기를 잘못한다고 해도 나는 그래도 내가 좋아. 내가 키가 큰 것도 너무 좋아. 내가 돈이랑 뚱뚱하다고 누가 뭐래도 저는 제가 좋아요. 제가 못생겼고 쓸모가 없어도 제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해도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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