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접속했다가 표지에 매료되어 우연히 클릭하고, 우리 나라 작가가 에드가 엘런 포 어워즈 수상이라니! 하며 홀린 듯 구입한 책! 결론적으로 흥미로운 추리 소설이였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역사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그런데...역사에 관심이 많은 탓에 대부분의 사도세자에 관련된 묘사나 설명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 오히려 김빠지는 부분이 다소 있긴 했다. 아마 외국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전 왕조였던 조선시대의 어떤 세자의 이야기를 알리가 없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고 흥미진진할 수 있을 것이나 나같이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는 3대의 비극과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상당 부분이라 살짝 흥미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거나 놀랍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만큼 고증이 완벽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를 느껴 전작인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구입하여 이 책 이후에 읽었는데, 전작은 오히려 고증에서 1,2%가 아쉬워 몰입이 깨지곤 한 것에 비해, '붉은 궁'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과 세세하게 일치하는 부분들 덕에 더 몰입감이 들기도 했다. 두 권의 책을 흥미있게 읽고 나니, 허주은 작가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