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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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미동 측 서평단 인증입니다. 책이 늦게 오기도 했지만, 책 읽는 속도가 원체 느려 주말을 꼬박 읽어서 겨우 다 읽었습니다. 31일 까진줄 알고 여유있게 읽었는데 30일 까지더라구요.. 날이 넘어가서 알았습니다ㅋㅋ

순 내용만 422페이지에 양장본으로 처음 받아보시는 순간 두꺼움에 좀 놀라실거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500페이지 넘어가는 책은 소설외에는 오랜만이라 읽는데 더 오래 걸렸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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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신청했을때, 저는 예전에 봤던 우리나라의 매잡이에 대한 다큐멘터리처럼 매잡이꾼의 일생, 매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인줄로만 알고 신청했습니다. 띠지나 소개문의 이해도가 떨어졌었던거죠. 하지만 다행히도 서평원으로써 책을 받아봤고 약간의 놀라움과 동시에 다행을 느꼈습니다. 만약 서평이 아니었다면 제가 쉬이 구입할 형식의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전 이 책을 읽지도 못했을테고, 지금 느끼는 말못할 그 느낌 또한 못받았을테니까요.


전체적인 느낌은 도서관 고양이 듀이와 비슷한듯 아닌 느낌을 줍니다. 듀이에서도 '나' 는 듀이를 보며 깨달음을 얻죠. 메이블 이야기에서의 '나'는 갑작스러운 사랑하는 사람, 아버지의 상실을 메이블을 통해 치유받고자 하며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만약 서평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구입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저는 에세이보다 소설을 더 선호합니다. 에세이 중에는 자신의 이야기에 너무 심취해서 읽는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종종 있기도 하고, 그런것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거북함이 거리를 두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에세이를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단골 카페에서 항상 먹던 음료만 시키는 마음처럼요. 

하지만 메이블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사소하게 나마 겪어봤을 상실, 외로움, 상처들에 대해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이야기합니다. 마치 가깝지는 않지만 몇번 만나본 지인의 지인이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같은 느낌으로요. 정말 서평단에 응모하고, 받아본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감명깊었던 구절은 정말 물흐르듯이 스며드는 문장들 중에서도 그냥 이유없이 좋았던 구절입니다.



「되돌아보면 모든 게 사랑이었다. 내 방의 맨 끝에 있는 서가에는 망원경이 있었다. 초록색 방수 덮개 안에 든 스팟팅 스코프(삼각대에 올리는 망원경)였다. 탐조하러 가면서 그것을 아버지에게 빌렸다가 돌려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만나러 가면서 망원경을 챙기는 것을 잊었다. 그는 너그럽게 살짝 짜증 내고 고개를 저으면서 "다음번에"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번은 없었다. 나는 망원경을 돌려줄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사과하지도 못했다. 」
메이블 이야기, 174p-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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