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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상깨기
이영돈 지음 / 지상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자주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의 피디이자. 3년간 뉴욕특파원 생활을 한 사람이다.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작가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나도 작가만 믿고 앞에 차례만 훑은 후에 이 책을 샀다. 결론적으로 책 내용은 너무나 편협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를 보는 시각자체가 부정적으로 시작하여 부정적으로 끝난다. 이런류의 책은 굳이 작가가 다시 쓰지 않아도 너무나 넘쳐난다. 그리고 작가의 지적수준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다고나 할까? 일부 챕터는 화장실에서 보는 책 수준인 경우도 많다(미국에는 처녀가 없다 나 미국남자는 힘이 세다 등 )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일색의 사람들에게 과연 이 책의 내용이 미국에 대환 환상을 깨기에 충분할까? No! 이미 미국에 대해 환상이 없는, 반미감정이 심한 사람들의 감정만 더 부추길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 잘 웃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해칠 이유가 없소,,라는걸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그 미국인의 미소는 진정한 웃음이 아니라는게 책 머리에 나온다. 과연 온 미국인이 그렇겠냐는 것이다. 게중에는 정말 호감에 반가운 눈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필자 말대로 자신이 치한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웃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또 이 책은 백인들은 모두 인종차별주의자고, 흑인과 아시안 들은 그들에게 차별받고, 또 인정받으려고 노력만 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특파원들은 뉴욕 즉 동부지역에서 활동한다. 이 책의 저자도 자신도 그 곳에 살았노라 한다. 물론 잘 사는 주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하다. 그러나 미국에 뉴욕주 만 있는가? 겨우 3년의 경험으로 미국에 대한 모든것을 말할 수 있는가? 미국에 가 보지 않은 또는 그 사회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아 이 사람을 3년이나 특파원을 했으니 내용에 공신력이 있을꺼야. 하고 믿기 쉬울것이다.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미국 사회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한 국가의 부정적인 측면만 들이대고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값이 아까웠고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나마 책 뒷부분의 미국의 매스미디어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는데,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찬미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나 시국이 이럴 수록 책임감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객관적인 입장으로 이런 사안을 다뤄야 할텐데,,하는 아쉬움이 무척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