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쉬즘 - 마광수 아포리즘
마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11월 2일 오늘 도착했다.
옛날부터 이 사람의 책을 한권쯤 읽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 '마광수' 학자?의 생각을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지금...  아, 그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아직도 우리는 개인의 생각에 대해
가감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것조차 자유롭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를 실감했다.

이런거 같다. 가난에 굶주린 사람은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그저 철없게 느껴지고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낯 사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선 자유를 부르짖는 이들이 철없거나 어리석은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쪽의 입장에 서든 그것은 나름대로의 타당한 가치관이 있고 거기에 맞게 우리는 모든 의식을 규정짓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마광수 교수의 섹스리즘, 마광시즘에 어떤 이는 강한 불쾌감을 느낄지 모른다. 사상이 엿같다느니 타락했다느니 말종이라는 등의 공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광수가 보는 세계도 분명 오늘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이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분명한건 없으나, 우리는 참으로 극단적 양분의 세계에 살고 있는것 같다.
가장 썩은 자들이 가장 청렴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세상이다.

마광수는 솔직한 사람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다. 그는 사랑에 관한한 유물론적인 가치관을 견지하는 사람이다. 모든 사랑은 접촉에서 시작하고, 접촉을 갈망하는데서 승화된다. 태어나서부터 남자든 여자든 엄마 젖을 빨고 핥고 만지는데서부터 희열을 느끼는 것을 시작하고 죽을때까지 그것을 갈구하며 살아가는게 사람이다. 그런데 거기에 갖가지 이상한 도덕(?), 정체를 알 수 없는 순결의식, 공허한 정신적 윤리를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의 세계와 가능성을 제약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소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감정에 대해 참으로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고 또 그러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 일종의 위안을 느꼈다고나 할까 ㅎㅎ (오해하지 마시라)

몇시간동안 그 사람과 함께 그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얘기 나눈 기분이다.그의 생각과 내가 다른 부분도 참으로 많았다. 어떤 부분에는 내가 이건 아니야~ 라고 메모한 부분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드러낼수록 얻어맞아 생채기가 생길까봐 두려워하던 세상에서 솔직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난것 같은
기분이라 즐겁다. 왜 진작 그의 책을 읽지 않았나 싶다. 

추천할만한 책이다.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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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정신은 기체와도 같아서 쉽사리 흩어지지만, 육체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신은 그것이 멸시하는 육체보다 훨씬 무력하다.

p.200
한 집단이 있을 때 집단이 갖는 '평균적 사고'를 무조건 좇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평균적 사고'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걸어가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에선 그러한 소수를 아예 무시하거나 범법자 취급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역사를 살포벼몬, 한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 일반적 다수보다 '소외된 다수'가 오히려 더 큰 역할을 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p.234
섹스가 없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사랑을 정신위주의 편향적 생각으로 보는 건 이 나라의 문화 편향이 심하기 때문이다. 우선 사랑을 강조하는 파, 섹스를 강조하는 파, 사랑과 섹스를 동시에 강조하는 파, 이런 다양한 컬러의 학파가 설정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현대성은 선과 악의 구별이 아니라 악에도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고의 대전환이 아닐까 싶다. 보들레르의 시인관은 뜻밖에도 '타락론'이다. 시인은 타락을 통해서 진정한 미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원효는 이미 그런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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