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 나지만 마음 가득 행복함이 자리잡게 해 주는
따뜻한 책이다. 책일 읽고 있노라면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운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인간이란 언제나 파랑새를 쫓는 존재라 사랑하는 존재가 곁에 있음에도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그것을 잃는 순간이 다가와서야... 비로소 때가 늦었음을 발견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대로, 타쿠미와 아들 유지앞에 나타나
꿈같이 짧은 6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비의 계절이 끝남과 동시에 이별을 고하는 미오.
그러나 사실은 ...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 민주로부터 전화가 왔다. 퇴근하고 집에 걸어서 가는 길이었다.
내가 걸어올지 알았는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를 데리러 오던 길이었다. 서로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전화하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우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길거리 반대편에 차를 대고 내리는 그녀. 만삭의 배를 들고서 뒤뚱거리며 두리번 하더니
이내 나를 알아보곤 활짝 웃는다. 가진것 없어도, 너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음에도,
의연하기 보다는 자신감없게 너를 불안하게 만들었음에도 변함없이 너는 나를 향해
활짝 웃음지어 보이며 변함없는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밤에, 팔베개를 하고 있는 네 모습을 보니 딱 '베스트 포지션'이었다. 머리를 가슴팍에 대고
쌔근쌔근 숨을 쉬고... 이따금씩 나를 올려다보는 너의 모습... 영락없는 바로 그것이었다.

인제 곧 한달 정도만 지나면 우리가 이 세상에 초대한 몽이를 만나게 된다.
여느 다른 부부들처럼 일상의 속에 파묻혀 옥신각신 살겠지... 그리고 서로를 속상하는 일들도
자주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젠 정말 혼자가 아니다.
아이와 아내는 나에게 책임감의 존재가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존재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비의 계절에 돌아온 미오가 자신의 세계를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 타쿠미에게 괜찮아 괜찮아
하며 다독거리던 모습이 직접 목격한듯 선하게 떠오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뒤 장례식중에, 집에 챙겨올 것들을 가지러 갔을 때...
비로소 참고 참아왔던 목메임이 터져 울음을 멈출 수 없었을 때...
나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맘껏 울어라며 나를 안아주었던 너의 모습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그래서 책을 읽던 순간에 그때의 소중한 기억들이 되살아나 눈시울을 몇번이고 적셨다.
그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고마워.
고마워...

지금 열심히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람이라도.. 지금 가까이 만나는
사람이 없음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시리지만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p.s. 그날 우리는 집에 와서 12시가 다 된 시각에 김밥 네줄을 싸서 (혁이표 김밥 -.-;) 다 먹고 포만감에
만족해하며 잠들었다(이러니 다이어트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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