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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 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아름다운 이야기 ㅣ 푸르메 책꽂이 1
이승복.김세진.이상묵 외 지음 / 부키 / 2010년 1월
평점 :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삶의 매 순간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바로 단 하나의 질문이다. 사실 애초에 답 따위란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두뇌에 의한 활동인데, 우리의 뇌는 늘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궁금한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 걸까?
생명체의 기원을 정확히 알 수 없듯이, 우리는 어떤 인연에 의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삶이 주어졌고 그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우리의 시작은 동일한 형태로 출발하지 않는다. 밤하늘에 펼쳐진 별의 숫자만큼 각자의 시작은 저마다의 모습이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이 주어진다. 배고픔에 울 것인가, 참을 것인가. 고통을 이겨낼 것인가 절규할 것인가, 안락함에 만족할 것인가 차가운 새벽을 뚫고 나갈 것인가. 각자의 선택은 물결의 파동처럼 우리 삶의 앞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파동과 파동이 만나 공명을 일으키기도 하고, 상쇄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연이 지금 이 순간 내리는 선택에 의해서 만나고 영향을 주고, 인과응보를 겪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에이미 멀린스가 계속해서 생각났다.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가 없었던 그녀. 그러나 그녀는 파라림픽(장애인 올림픽)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가 되었고, 모델/배우/컨설턴트로서 살아간다. 그녀는 수십종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의족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활용한 화보 촬영을 하는 등 일반인의 상식을 깨고 자신의 장애를 반대로 아름다움의 모티브로서 승화시키기까지 했다.
에이미 멀린스는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아름다운 이들의 하나이며, 반대로 책의 주인공 한명 한명이 에이미 멀린스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에게 불가항력의 장애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고 고통에 몸부림칠 것인가, 상상하기도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전진을 선택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보다 자신이 발견할 수 있는 행복에 눈길을 돌렸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스스로가 당면하고 있는 선택의 기로를 오버랩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역시나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기왕 선택할 것이면 우물쭈물 어쩔 수 없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선택하고 확실하게 결과를 받아들이자. 거기에 용기를 가지자... 라고 이 책은 나에게 계속해서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들에 비해서 얼마나 행복한가 따위란 의미가 없는 생각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도 못한 삶의 굴레에 허덕거리며 쫓아가야 할 것이다.
나에게 나아감의 용기를 안겨준 책.
선택의 두려움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꼭 일독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