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범죄학 - '상식' 속에 가려진 범죄의 진짜 얼굴
이창무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TV를 비롯 각종 미디어를 통한 연일 발생하는 끔찍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세상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흉폭해지는구나. 언제 어떻게 나에게, 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지만 그것이 무엇인가 생각이라도 할나치면 끔찍함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강력 범죄가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자연스레 밀려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지금의 이 시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내가 사는 이 지역이 과연 범죄 걱정을 하면서 매일을 살아가는 곳이던가? 밤거리가 무서워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그런 곳에 살고 있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굳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에 가면 상황이 다른가? 를 생각해보면 어딘가 모르게 내가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고 있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미국에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가 어느날 얘기했다. 집에 가는 길이 할렘가를 거치는데, 거기 애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도로 차를 사서 이 지역을 피해 다녀야 하는것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어느날 술 마시고 집까지 걸어서 가 봤다. 무슨 용기가 생겨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할렘가를 거쳐서 걸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외로 무섭다기 보다는 이곳도 그냥 사람사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왜 이곳을 걸어서 다니냐고 위험하니 빨리 집으로 가라고 검문까지 했다고 한다. 친구는 문득 이곳을 위험하게 만든 것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범죄를 만드는 환경 자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책에서 일관되게 하는 얘기도 바로 그것이다. 범죄가 개인의 유전적인 기질(외모/성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것이 범죄를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는 무리다. 그 유명한 깨진창문 이론처럼 범죄란 사회적 환경이 이끌어내는 요인이 크다고 봐야 한다. 이미 발생한 사건을 아무리 최첨단의 CSI가 조사해서 범인을 알아낸다 한들 사건을 돌이킬 수는 없는 법이다. 역시나 최선은 범죄의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에 범죄예방학의 핵심이 있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범죄는 신고율을 감안했을 때 실제로는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미디어를 보고 있노라면 범죄는 넘쳐나는 것 같다. 분명 이를 제대로 해석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예전에는 지역 신문을 통해서 그 지역의 범죄 정보만 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한국 전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접하게 됐고, 이제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끔직한 일들을 실시간으로 접하게 된다. 당연히 우리가 접하는 범죄정보의 양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우리가 느끼는 위기 의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긍정적인 삶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언제 어느 순간 닥칠지 모르는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하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범죄란 무엇인가, 우리가 접하는 범죄 뉴스들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가에 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 그런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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