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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쟁 -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C. V. 웨지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6월
평점 :
저자 웨지우드는 온정적인 시선에서 이 무기력하고, 소심하고, 무능한 지배자들의 전쟁이 독일 전역에 어떤 손실을 가져왔는지 안타까움을 유지하면서 그러나 중립적이고 건조한 서술을 잊지 않고 서술 하고 있다. 30년동안 수십 수백번 일어난 전쟁의 원인, 과정, 결과등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덕분에 그 과정을 파악하기 수월했다.
다만 30년 전쟁은 무능하고, 계획성 없는 전투가 수없이 반복되기에, 독일의 낮선 지명, 갑자기 등장하는 많은 인명들의 홍수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기 쉬우며, 실제로도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무능한 제후들끼리의 전쟁이었기에 읽고 있으면서 점점 웨지우드가 왜 분노했는지 이해가 가게되었다.
스웨덴 왕 아돌프 구스타브 외에는 딱히 매력적인 인물도 등장하지 않으며, 중세를 거쳐 겨우 이룩한 독일 도시들의 번영을 30년만에 먼지로 만들어버린 무능하고 소심한 제후들의 외교적 실패들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밀려들어온다. 전쟁 과정에서 군대에 의해 농민들은 농지가 황폐화 되고, 추수할 곡식들을 수십년에 걸쳐 수탈당하며, 점령지의 여인들은 강간 살해 당하고, 문명은 파괴된다. 이 모든 비극은 10명도 되지 않는 선제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벌어졌다는게 더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무엇보다 몰입될 인물을 찾기 힘들어 지루하다.
저자 서술도 좋았고, 번역의 가독성도 좋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30년 전쟁에 등장하는 정책결정자들 자체가 그렇게 매력 있지 않아서 구매를 추천하고 싶진 않고 도서관에서 100페이지 정도 읽고 결정하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