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머리가 좋아지는 눈 건강법
나카가와 가즈히로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머리가 좋아지는 눈 건강법
나카가와 가즈히로 지음, 이근아 옮김
이아소
 
미국 의학박사이자 일본의 비전 피트니스센터 소장인 나카가와 가즈히로의 책이다. 그는 미국 내 스포츠 업계 등지에서 채택한 시력 교정법을 일본에 도입한 사람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시력은 안구 자체의 성능에만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력은 뇌의 정보처리가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시력에 대한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 시력은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가 판단, 해석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토털 프로세스이다.˝(p. 35) 
 
저자의 주력 분야에 맞게 책에는 근시, 난시, 원시, 약시 등에 맞는 시력 향상 프로그램이 실려 있다. 각 프로그램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진단하고 뇌를 훈련한다. 그에 따라 훈련 내용은 몸을 움직이거나 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시력 향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와는 많이 다르다. 라식이나 라섹 등과 같은 거창한 수술과는 달리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가치가 돋보인다. 
 
그 뒤로 나오는 눈을 망치는 습관 교정 또한 흥미롭기는 매한가지이다. 근시에 많은 습관, 난시에 많은 습관 등 저자가 시력 교정 센터에서 많이 지켜보았던 악습관들을 분류하고 처방한다. 이번에도 저자의 처방은 간단하며, 돈도 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습관의 변화일 뿐이다. 여기서 독자의 노력이 중요한데, 습관은 고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 깊은 독자는 나카가와 가즈히로 박사의 기본 논리를 눈치챌 수 있다. 뇌(정신)가 시력(육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력 또한 뇌의 정보처리에 영향을 미친다. 책의 후반부와 맺는 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러한 논지는 다음과 같이 발전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몸과 마음은 떨어져 있지 않다.` 다소 주술처럼 보이지만 이는 뇌 결정론에 반대하여 세계적인 뇌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창발성 이론과 함께 내세우는 주장이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IT 기술 발전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현재 세대는 시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리라 예상한다. 사회마다 특정한 질병이 있다면 현대사회의 질병은 시력의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이는 곧 근시안적 시야로 이어지고 정보화 사회 고유의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정신과 육체가 칼같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음을 맺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시대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화 사회에 의한 뇌의 피로를 화두로 삼아 `정보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p. 215)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는 둘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300년 가량 인문계와 과학계에 영향력을 끼친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에 대한 분투를 이 책에서 희미하게나마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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