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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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절대 가볍지않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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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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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에 관한 한 최고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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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길잡이 - 자연을 그리워하는 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귀농 길잡이
전국귀농운동본부 엮음 / 소나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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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농사짓고 사는 삶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나처럼 도시 토박이가 농촌에서 얼마나 무능한 인간인지를 알기에, 엄두가 안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꿈꾸지 말란 법은 없으니...
거창하게 농사라기 보다, 내 먹을 것이나 거두는 정도만 기대한다. 농사로 돈을 벌 재주는 도통 없을 것 같으니...

벌써 내 나이 마흔을 목전에 둔 입장에서, 어느때 귀농을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할 나이이기에, 입문서가 필요했다. 주변에 선험자가 있다면 경험담을 들었으면 좋으련만, 사실 내 근처 사람들은 다들 도시지향적인 사람들뿐이니...

아무튼, 귀농본부라는 조직에서 오래전부터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이들이 펴낸 입문서를 골라들게 되었다.

도시민이 생각하는 귀농이 막연히 TV에서 나오는 대로 낭만적인 것이 아닌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여러 요소의 중요도의 순서가 많이 바뀌게 되었다. 이점이 가장 큰 수확이랄까?

대부분 귀농이라함은 땅을 사고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일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것은 철저히 도시민적인 일처리 순서였을 뿐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대부분 맨 나중에 고려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들이었다.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지기, 농촌의 논리에 익숙해지기, 스스로 건강챙기기, 이런 것들이 가장 성공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오히려 귀농에 대해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땅을 사고 집을 짓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정말 귀농을 고려하고 있다면, 길잡이로 가장 먼저 읽어봐야하는 입문서였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귀농본부가 언제라도 매달리고 물어볼 만한 만만한 동지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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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j9279 2009-01-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소나무 출판사입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이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과 지식, 정서, 마음을 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삶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꾸리고 있습니다.
귀농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군요! 저희 책이 도움이 되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나무 홈페이지로 퍼갑니다.
http://www.sonamoobook.co.kr/
들어오셔서 글과 마음을 나누는 마당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Art Travel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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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날처럼 비행기 루트놀이를 하고있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쓸데없는 장난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직항으로 취항하는 도시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었다.

러시아의 '유럽을 향한 창'...

 

나에게 러시아는 물리적 거리보다 심정적 거리가 훨씬 먼 나라다.

영토가 넓기도 하려니와, 한때는 세계 역사, 철학사, 문학사, 예술사의 절반을 차지하던 나라였으나, 러시아혁명과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을 거치던 시절로 인하여 우리에게 상당부분 차단되었던 나라이기에, 미국 혹은 유럽, 일본처럼 정보가 술술 닿지 않는 곳인데다가, '크렘린'과 '시베리아'로 대변되는 차디차고 냉혹한 소비에트연방적인 이미지만을 주입당한 나라이기에 심정적으로는 무지에 가까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국교를 맺고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초청장'이 있어야만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아직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다소 무시무시한 이미지의 정치수도 모스크바와는 달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예술의 수도라 불릴정도로, 푸쉬킨같은 러시아 대문호를 배출해낸 도시이며 음악, 미술 등 모든 러시아 예술분야의 마스터피스가 모인 곳이다. 한때는 레닌그라드라는 정치색 깊은 이름으로 불리었으나, 소비에트 연방 붕괴이후, 제정러시아시절의 원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그로 돌아간 도시이기도 하다.

핀란드 만에 연접하여 기후적으로도 온난하기도 하려니와,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와 바로 연접한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러시아의 유럽창구역할을 해온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부르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커녕 러시아에 대한 기초상식마저도 없는 지경이고보니,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부른단들, 제대로 화답할만한 것이 없다. 중고시절에 누구나 다 한번쯤은 읽는다는 톨스토이니, 체호프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단 한점도 읽어본 일 없고,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리나'같은 유명한 작품도 영화조차 본일없다. 내가 아는 러시아 음악이라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밖에는 없으나, 그 또한 발레를 본적도 없고 음악도 토막토막 들어보았을 뿐이니, 무식무식 상무식이라 할 수밖에...

더더구나, 러시아 미술은 듣도보도 못하였으니, 루브르보다 더 대단하다는 에르미타쥬 미술관에 간단들 알아볼 재간이 없는지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름에 화답하려면, 러시아미술의 기초라도 일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주헌의 책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을 골라들었다. 때마침 한가람미술관에서 러시아 트레티아코프 미술관과 러시아미술관에서 가져온 그림들을 전시하는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을 하고 있기에, 관람에 앞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었다.

이주헌의 글은 이미 몇차례에 걸쳐 읽어보았지만, 나같은 얼띄기 초심자에게 가이드로는 마춤한 것이다.

따라가기도 쉽거니와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도 있으면서, 한눈에 일별하여 정리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러시아 미술이라는 내게는 미답의 신천지에 첫발을 내딛는데 가장 적당한 가이드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러시아 미술관, 에르미타쥬 미술관, 모스크바의 푸쉬킨 미술관의 작품을 다루고 있지만,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에 촛점을 맞추어 러시아 미술의 흐름에 주목하였기에, 유럽 미술 컬렉션의 명성이 자자한 에르미타쥬 미술관보다는 러시아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컬렉션을 많이 소장한 트레티아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모스크바의 상인이었던 트레티아코프는 러시아의 간송 전형필이라 할만한 사람으로, 미술 애호가로서 러시아 회화만을 모은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호불호와 별개로, '러시아 회화를 총체적으로 개관하는데 필요한 것인가'를 판단기준으로 하여 회화를 구입하였으며, 이렇게 모은 컬렉션은 러시아 민중에게 귀속되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미술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한다. 그래서 트레티아코프 미술관은 그의 개인 컬렉션으로 시작하였으나, 동생의 컬렉션과 합하여 모스크바 시에 기증하여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한 시립미술관으로 시작하였고, 트레티아코프는 종신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시의 지원금 뿐만아니라 개인의 사재까지 털어넣어 컬렉션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이는 국립미술관의 설립을 자극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러시아 최초의 국립미술관인 러시아 미술관이 설립되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우리 미술품이 팔려가는 것을 안타까와 하여 모았다는 간송 선생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기는 하지만, 트레티아코프의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러시아적인가 하는데, 감탄하고 말았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나라라서 그런가? 개인의 안목을 사회로 환원하는데 이보다 더 극적인 사례가 있었을까?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간송미술관이나 개인적인 치부의 수단으로 오르내리는 호암미술관을 생각할 때, 매우 부러운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들은 기법적으로는 서구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 많지만, 완전히 다른 소재, 해석, 표현 등이 새로운 느낌을 준다. 더군다나, 19세기 사실주의 작품들은 러시아의 역사적 상황에서 유래한 그 어디서도 느껴볼 수 없는 독자적인 독특한 그림들이었다. 나의 일천한 그림공부가운데서 어느 책에서도 한번도 언급된 적 없는 새로운 느낌의 그림들이었다. 생경한 화가 이름과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이주헌의 설명은 재미있으면서도 맥을 놓치지 않도록 잘 끌고 다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일리아 레핀의 그림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 물론 한국사람에게 유명한 칸딘스키를 앞세우고 들어왔다지만, 이번 전시는 트레티아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의 그림이 주종이라고 한다. 두 미술관에서 사상초유의 대량 작품방출이라고도 하던데... 어느 블로거의 글에 의하면, 칸딘스키를 기대하고 갔는데, 19세기 사실주의 작품이 대세라고 훌쩍거리더군.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그 시기의 그림들이 왔다고 볼 수 있겠다.

일리아 레핀은 이미 94년에 국내 전시를 했다고 하던데, 이 문맹이 그때 알아볼 턱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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