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버섯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정지연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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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계절 그림책상은 어떤 작품이 수상할까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지연의 [작은 버섯]이 수상했더라고요

버섯은 저희 집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올라오는 친구예요. 영양 만점에 건강에도 좋기 때문인 이유 다 아시죠? ^^



책 표지가 무척 화려해요 초록 초록 나무들 사이 분홍 작은 버섯들,, 힘차게 뛰어가는 사슴들도 보입니다. 얼른 책 속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표지 같아 보여요 두근두근


어느 날 하늘에서 작은 솔방울 하나가 땅으로 툭! 떨어졌어요. 자연에서 얼마든지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 작은 일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키는지 미처 알지 못했지요.

땅으로 떨어진 솔방울 때문일까요? 땅에서 혹이 솟아올랐어요. 혹인 줄 알았는데 작은 버섯이었네요. 솔방울 하나가 잠자고 있었던 버섯을 깨운 것이었어요.

겨우 작은 버섯 하나,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큰 기대를 일으키지 않는 작은 버섯 하나, 이 작은 버섯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일일까요?



하늘에서 비가 오자 무당벌레, 지렁이, 달팽이가 비를 피해 쉬러 왔어요. 곤충의 쉼터가 되다니 그것만으로도 근사한 일이지요.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 비를 맞은 작은 버섯은 온 세상 가득 홀씨를 퍼뜨렸어요. 


작은 버섯에게서 더 작은 홀씨가 폴폴 폴 퍼져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작은 버섯들은 사슴의 먹이가 되고 말았어요.

이렇게 사라져 버리고 마는 걸까요?



아니에요.

작은 버섯은 사슴 안에서도 일하기 시작해요.

작은 버섯을 먹은 사슴은 너무 행복해서 온 숲을 뛰어다녀요. 사슴이 뛰어다닌 곳마다 작은 버섯이 다시 쑥쑥 자라납니다.

작은 솔방울 하나가 깨운 작은 버섯이 뿜어낸 에너지는 과연 어디 까지 가닿을까요?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아주 작은 별과 같은 것이 보입니다. 이토록 짙고 어두운 세상에 저 작은 곤충 하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요?

온 숲을 아름답고 풍요하게 만든 작은 버섯 이야기를 읽었다면 저 작은 곤충 하나가 만들어 낼 이야기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스스로를 작게 생각하지요.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고 말해주세요. 작은 버섯처럼 이토록 작은 존재가 만들어 낸 세상 때문에 어쩌면 세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그 에너지가 웅장한 세계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명문 대학 나오지 않아도 대기업에 다니지 않아도 연봉이 낮아도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성실히 뿜어낼 때 내가 있는 주변이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림책 작은 버섯은 [작은 버섯] 하나가 커다란 숲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탁월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잘 표현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작은 버섯은 세상이 얼마나 넓고 큰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그러나 결국 작은 버섯이 커다란 숲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바꾸었습니다.


그림책 [작은 버섯]을 읽으면서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멋진 꿈을 품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자라는 자녀들에게 이 꿈을 심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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