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잡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7
퀀틴 블레이크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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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7번!

[신기한 잡초]

왠지 그림이 낯익다 싶었는데 큰 아이가 옆에서

"엄마, 이 그림작가 책이 우리 집에 있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니다 다를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의 원화 작가 '퀸틴 블레이크'의 그림책이었어요.

[신기한 잡초]는 어느 날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메도 스위트 가족이 깊은 땅속 밑바닥에 갇히게 됩니다. 그때 반려 구관조 옥타비아가 날아가 씨앗 하나를 물고 옵니다. 그 씨앗을 돌바닥의 갈라진 좁은 틈 안에 심자 무럭무럭 자라게 되죠. 이 신기한 잡초가 메도 스위트 가족을 땅속 밑바닥에서 밖으로 구출해낼 수 있을지 들어가 봅시다!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잡초는 쓸모없는, 뽑아버려 마땅한 것이라 여기는 게 사실입니다. 퀸틴 블레이크는 잡초마저 하찮게 여기지 않고 상징적으로 희망과 생명력, 힘으로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는데요.

요즘 환경오염으로 온 세상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환경보호에 관심을 많이 두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편의를 위해 무분별한 환경파괴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에요. 너무 슬픈 현실이죠. 결국 환경파괴는 사람 파괴로 악순환되는데도 말입니다.

도시의 새로운 재난이라 불리는 '싱크홀' 들어보셨죠? 싱크홀은 균열대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기거나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이 주저앉으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메도스위트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깊은 구멍으로 빠지게 됩니다.

모두가 좌절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 구관조 옥타비아가 밖으로 날아가 씨앗 하나는 물고 옵니다. 그 씨앗을 척박한 땅에 심자 작고 여린 식물은 눈 깜박할 사이에 쑥쑥, 쭉쭉 뻗어 올라갑니다.

쭉쭉 자란 잡초를 타고 엉금엉금 기어올라가지요. 결국 인간은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작고 여린 잡초보다 인간이 더 약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잡초는 메도스위트 가족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 줍니다. 또 엄마가 떨어지려 하자 커다란 잎이 폭신하게 받아주고 기다란 덩굴손들이 부드럽게 휘감아 주기도 합니다. 인간은 편의라는 명목 아래 자연을 훼손하지만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무한한 생명력을 인간에게 건네는 게 분명합니다.

메도스위트 가족은 잡초의 도움으로 땅속 구멍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분명 처음 장면에서는 거칠고 메마르고 새 생명 하나 움트지 않는 살기 힘든 곳이었는데 인간이 멈추자 놀랍게도 주위에 초록 식물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가 아니라 인간인 것일까요?

퀸틴 블레이크는 잡초를 통해서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환경의 파괴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메도스위트 가족의 탈출기를 유쾌하게 생생한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인간을 결국 자연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책을 통해 말합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은 언제나 끝이 날까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자연은 우리에게 물과 공기와 빛, 많은 것을 아낌없이 줍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소중하고 고마운 책입니다. 소중한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니까요.

코로나19도 어쩌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코로나로 인간이 멈추자 지독했던 미세먼지가 줄고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들이 돌아왔잖아요. 바로 지금! 멈추고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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