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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우리가족 나눔성경
밥 하트만 지음, 크리스티나 칼라이 나기 그림, 서지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4월
평점 :
“도란도란 우리 가족 나눔 성경”을 읽고…….
오히려 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 성경!
가정 예배를 당차게 시작할 때 맞닥뜨리는 문제가 몇 개 있습니다. 각자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한자리에 모이는 일, 찬송을 정하는 일, 시간을 정하는 일, 예배시간이 잔소리 타임이나 점호시간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메시지를 길지 않게 하는 일……. 저는 가정예배를 진행하면서 어떤 성경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른들이야 괜찮지만, 아이들은 개역개정 번역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쉬운 번역의 성경을 사용하면 이번에는 분량의 많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도란도란 우리 가족 나눔 성경”은 그런 점에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내러티브 위주의 본문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차곡차곡 나열하였기 때문에 가정예배를 하면서 하나씩 다루면 자연스레 통독까지 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본서가 가정예배 때에만 쓰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본서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내러티브 안에는 대화가 있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책 안에는 볼만한 그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신앙교육을 하기에 매주 적당합니다. 가끔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를 떠올립니다. 태어나서 저학년 때까지는 부모의 제안을 잘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이 때 아이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참 많이 졸라댔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종종 남습니다. 책을 읽어주다가 꾸벅꾸벅 졸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부모가 책을 읽어주길 원하는 분들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십분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서의 탁월함은 바로 “질문”입니다. 답은 턱하니 내놓고, 외워! 받아들여! 하지 않고, 의견을 물어봅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책을 펼쳐놓고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읽던 부모도 이 질문 앞에서 잠시 숙연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요, 온 가족을 위한 책입니다. 하드커버를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한 주에 한번 가정예배를 드리면 41주 만에 완독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완성이 있겠습니까. 완독을 마치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반복합시다. 더 풍성히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어린아이를 둔 가정에 선물하려 합니다. 먼저 부모가 은혜받을 것이고, 은혜 받은 부모는 그 마음을 자녀에게 나누겠지요. 온 가족이 성경을 읽는 아름다움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멋진 글, 예쁜 그림, 수려한 번역에 감사드립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