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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믿어야 하죠? - 개정판
김재욱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평점 :
“내가 왜 믿어야 하죠?”을 읽고
이 책의 저자는 다작을 한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프리랜서 작가이자 강사이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다방면의 지식을 토해 낸다. 그 지식은 영혼 구원을 위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전도책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명목상의 신자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나는 많은 성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김재욱 작가처럼 고민하고, 기도하며, 연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09년에 쓴 것을 개정한 이 책에는 기존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담아내지 못한 신선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빼곡히 담겨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왜 책 처음에 그가 사용하는 성경이 한글킹제임스 성경임을 말하지 않고 있을까?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김재욱 작가가 킹제임스 성경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며, 개역성경의 문제점을 여러 곳에서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정만 하지 말고, 명확하게 책 도입부에 인용 성경이 어떤 번역을 따르고 있는지 알려주는 게 옳지 않겠는가? 그는 삼위일체 교리는 이야기하면서 요한일서 5장 7절을 언급한다. 물론 킹제임스성경이다. “이는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이가 세 분이시니,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요, 이 세 분은 하나이시라.” 이 구절은 대단히 논쟁적인 난해구절인데, 저자는 어떤 번역을 사용했는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도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다 명확한 구절,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성구를 인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109쪽에서도 드러난다. 대홍수가 “동성애 등으로 일어났다”고 말하는데, 본문과는 거리가 있다. 죄악의 관영으로 본문이 표기했는데, ‘동성애’를 앞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음 개정 때 바꾸어 주시기를 요청한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창조과학에 대한 부분이다. 창조과학 역시 저자가 관계하고, 영향을 받는 단체이다. 창조과학은 일반 대학에서도 교양으로 채택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창조과학의 문제는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학의 용어를 사용하여 과학적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저자처럼 단정적인 표현을 내던지면, 이것은 설교의 형식을 띤 과학 활동이 되어 버린다. 물론 그가 어떤 의도로 이런 진술을 펴 나가는지 알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 책이 전도를 위한 책이고, 독자가 과학에 몸을 담고 있는 비신자라면 어찌할 것인가? 나 역시 그의 주장에 크게 공감하지만, 몇몇 진술과 태도는 조금 더 신중한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관련서적을 찾아보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도 주를 달아 몇 가지 도서를 소개해 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완전한 전도인은 없다. 하나님의 우둔하심이 사람의 지혜로움보다 낫다. 이 책으로 자극을 받은 이들이 분연히 일어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