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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
폴 트립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5월
평점 :
“고난”을 읽고
고난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성경적 해결책을 제시해 준 책
폴 트립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름의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나치게 대중적인 작가 같으니 멀리 하자. 바보 같은 편견이다. 얼마나 웃긴가. 읽어보지도 않고, 접해보지도 않고,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느낌으로만 판단을 내려버린 것이다.
첫 장을 읽어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 같으면 더 자세히 병상 일기를 기록했을 것이다. 나의 아내는 종종 내가 아픈 것을 잘 못 참는다고 놀린다. 정말 나는 아픈 것이 싫다. 잘 참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저자는 절제한다. 필요한 정보만을 준다. 그리고 본인의 아픔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바를 성경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폴 트립을 좋아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 보았다. 아인슈타인처럼 생겼다. 나이도 많다.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든다. 아픔을 가졌지만, 오래오래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셨으면 좋겠다.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본서를 읽어 내려가면서 좀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 챕터마다 화두를 던지는데, 그 화두에 대한 답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다. 그 과정이 아쉬운 몇몇 장이 눈에 띄었다. 너무 과정을 축소시킨다는 느낌 같은 거 말이다. 이런 일이 저자의 의도였는지, 편집 과정에서 출판사가 개입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 폴 트립의 글쓰기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글을 쉽게 쓴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점점 “크리스천 게토”에 머물러 있기가 쉽게 된다. 그리스도인들만의 문화 속에 잠식되어 비신자들과의 공통분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폴 트립의 가독성 높은 글쓰기 방식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전도대상자에게 기꺼이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감히 꿈꿔 본다. 나도 복음의 귀한 메시지를, 고난에 대한 성경적 해석을, 하나님의 선하심을 평이하게, 눈높이에 맞추어 전달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책은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필독서라 생각한다. 고난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해석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인사이트는 이미 알고 있던 바였지만 새롭게 다가왔다. 고난에 수반되는 절망을 다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귀찮고 힘들어도 집을 나와 모임에 참석하고, 교회당에 모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치료의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멈춤과 관망이 아닌 적극적인 찬양은 모든 고난의 치료제라는 정리를 해 본며 본서를 적극 추천한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