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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뼈는 0개 ㅣ 찬찬지식 6
앤 리처드슨 지음,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김명남 옮김 / 봄볕 / 2024년 4월
평점 :
그림책으로 나온 수학 동화나 지식책은 참 귀한 것 같습니다.
또 그냥 상술로 '수학'을 주제로 엮어내는 책들도 참 많거든요.
숫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생각 거리를 안겨주는 책이었어요.
오랜만에 정말 멋진 수학 지식책을 만났습니다.

책 표지 귀퉁이에 노란 도장 안에 '세상을 세는 어마어마한 숫자책'이라는 마크가
이 책을 정말 잘 소개해 주는 것 같아요.

면지라고 하죠?
책이 들어가기도 전에
책장을 하나 넘기기만 했는 데 확 들어오는 문어의 눈
눈이 숫자 0 같기도 하고요.

0은 아무것도 없다는 숫자이지만
다른 숫자와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숫자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0의 힘을 이마만큼 잘 소개한 책이 있었던가 싶네요.
1과 함께 쓰일 때는 0을 하나만 더 해 10으로 소개
2와 함께 쓰일 때는 0을 두개 더 해 200으로 소개
3과 함께 쓰일 때는 0을 세개 더 해 3000으로 소개
규칙성 있는 저자의 수학적 흐름 전개도 참 좋았고
그래서 9와 함께 쓰일 때는 0이 9개나 더해져서 무려 90억의 큰 수가 됩니다.
처음 숫자를 접하는 유아기 학생부터
큰 수를 다루는 고학년 학생
그리고 큰 수 너머 그 어딘가를 생각하는 지향점에서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수학책이지만 지식책을 넘어 철학책 같은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나눠봄직한
집에 두고 무심히 한권 꺼내
자주 들여다 보며 수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면 좋을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