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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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김진송 씨의 목수일기를 읽었다. 우선 책을 열어 보자마자 놀란 것은 김진송 씨가 더 이상 목수일기 때의 서툰 솜씨의 초보목수가 더 이상 아니라는 점이었다. '목수일기' 때는 좀 습작 냄새가 나는,  형이상학적, 비실용적 가구나 조형물등을 주로 만들었다면 '책벌레 이야기'에서는 구체적인 인형, 여러 동물들, 재미있는 캐릭터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고 있다. 불과 몇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된 저자의 작품 속에서 저자의 일에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목수로서 번듯한 재료구하기가 쉽지않은 현실의 한계성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고,  더 나아가 단지 나무에만 국한 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로 작품을 시도했다는 점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부분의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들이다. 작품과 작품을 주제로 한 글을 더불어 실어 놓았다. 얼핏 보기엔 동화적이고 순수하게도 보이지만, 그 이면에 지은이의 외로움과 현실을 극복하려는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좀 엽기적인 작품도 있고 어떤 작품은 철학적이다. 다양하고 재미있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진정한 자신의 작품세계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나른한 봄날 오후, 머리 식힐 겸 보는 책으로서 추천한다. 

짐을 잔뜩 실은 노새가 말했습니다.

'짐은 곧 나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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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혁명 530 - 마사이족처럼 걸어라
성기홍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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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고 당연한 것은 대개 사람들의 관심을 벗어나기 마련이다. 걷는다는 것 또한 너무나 보편적인 일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건강을 지키려면 적어도 헬스장이나 수영장 또는 에어로빅 같은 어떤 특정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않되는 것 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심장이 뛰고 땀이 흘러야 지방이 분해되고 날씬한 몸매를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걷기' 라는 너무나 평범한 주제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운동을 할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느냐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걷기를 등한시하고 천시함으로서 건강을 해치고 있다. 너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큰 돈을 들여 운동 기구를 집안에 들여놓을 필요도 없고 졸음을 쫓으며 새벽에 헬스장에 갈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걷는 것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더라도 이책을 통하여 새롭게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일 것이다. 203쪽에 나와있는 걷기일지를 작성함으로서 꾸준히 걷기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광고성 글이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엠베테 워킹 전문화'라든지 CJ의 음료 'FatDown'같은 상품에 대하여 제조사의 홍보물을 여과 없이 실어 놓았다. 좋은 상품을 독자에게 알리려는 의도는 좋으나 좀 신중한 것이 좋을 듯 하다. 크게 어렵거나 읽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는 책이다.

'유산소 운동은 장시간 지속할 수 있는 편안한 운동으로, 체력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쇠약해진 심장과 폐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체내에 남아 있는 칼로리를 소모시킴으로써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최근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는 걷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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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양귀문의 실전당구 - 4구
양귀문 지음 / 삼호미디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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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라 하면 무릇 좋지 않은 이미지 부터 떠오르기도 한다.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일본말로 된 이상한 말을 써 가면서, 끼니는 배달시킨 짜장면으로 때우면서.. 때론 불량학생들의 온상같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암튼 나에게도 당구가 별로 좋지않은 이미지로 다가오면서 별로 취미를 못 붙이다가 최근에 고정관념을 조금씩 허물면서 당구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다. 그냥 주위사람들로 부터 줏어 들으면서 배우는 것 보다 좀 체계적인 지식을 얻어보고자 이책을 구입했다. 저자는 1만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있는  일흔에 가까운 할아버지이다. 왠지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다. 당구의 역사부터, 용구, 자세 등 아주 기초적인 지식에서 부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이 너무 두껍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종이질 또한 좋다. 욕심같아서는 컬러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아치기 부분의 설명이 잘 정리 되어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쓰리쿠션에 관한 설명은 간단하기 때문에 쓰리쿠션에 관심있는 분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당구를 알면 알수록 심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게임임을 확신하게 된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줄인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매사에 속단하지 않고 신중하게 샷을 하듯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성숙한 사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신뢰받는 일원으로 발전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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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일기
목수 김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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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올 때가 있다. 저자 김진송 씨는 한적한 전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나무를 만지고 글을 쓰는 분이다. 주위에 둘러 보면 반듯 반듯한 공산품들이 널려 있는 세상이지만, 저자는 손수 나무를 구해다가 자신이 직접 나무를 깍고 붙여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작품을 만든다. 의자, 스텐드, 여러 동물 모양의 조각 등등.. 어찌보면 구시대적이고 비생산적인 작업 같이도 보인다.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물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목수 김씨의 좀 어리숙해 보이고 좀 엉성한 듯한 작품들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작품들이 사진 또는 스케치로 삽입되어 있다. 특별히 전공이나 취미로 목공일을 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작품들과 작품을 만든과정을 적어 놓은 글들은 나무에 관한 꽤 다양한 지식을 준다. 인상 깊은 구절은 103쪽에 '푹신한 소파보다는 오히려 딱딱한 나무의자에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까닭은 딱딱한 불편함이 몸을 끊임없이 조금씩 움직이도록 만드는데, 그게 인간의 행동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 저자의 이런 생각이 저자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편한 것, 새 것만 찾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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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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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비셰프, 세상에 참 신기한 사람도 다 있다. 주인공 류비셰프는 시간을 마치 가계부를 쓰듯이 매일매일 분단위 까지 기록했던 러시아의 과학자이다. 우리가 자라면서 시간은 금이고 시간을 아끼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정작 시간을 어떻게 아끼고 관리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막연하기만 하다. 류비셰프는 시간은 모두에게 주어진 당연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정되어 있는, 한번 써버리면 고갈되어 버리는,채굴해나아가야할 한정된 재화라고 생각한다. 시간가계부- 시계부라고 해야하나? 주인공은 보통사람이라면 몇 일하고 포기해버릴 일을 평생을 한다. 매일 매일 자신이 그날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고, 월말결산, 년말결산까지 한다.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객관화시킨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가 어떤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냐를 떠나 존경스럽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가? 그렇다면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어떻게 아낄 것인가? 무작정 잠을 줄이고, 밥을 빨리먹고, 차를 빨리 모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일까? 주인공은 하루에 잠을 8시간씩 자고도 상상할수도 없이 많은 일을 했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이 필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을 구분하기 위함이라면, 시계부를 써서 시간을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류비셰프같이 분단위까지 관리하리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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