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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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설렘을 가득 담은, 


어서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에세이 추천 



 민트 초코 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못지 않게 호불호를 가지는 것을 뽑으라면 여행이 될 것 같다. 여행을 너무나 사랑하고, 늘 그리워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듣고 꽤 놀랐지만, 반-여행파의 주장을 듣고 나니 그것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마스크를 쓴 지 꼬박 500일 정도가 넘어가는 이 시점, 아무리 여행보단 집이지! 를 외치던 사람들도 한번쯤은 낯선 곳에서의 자신을 그려보지 않았을까? 세상을 누비여 여행을 꽤나 해본 언니가, 누나가 알려주는 여행 백서.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에서는 여행에 대한 꿀팁과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까지 얻어갈 수 있다. 


저자 김남금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은 여행 큐레이터


여러 우물을 파면서 새로운 것과 만날 때마다 여행자의 마음을 다잡는 여행 큐레이터. 30개국을 여행하면서, 그리고 늘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면서 느껴왔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강의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흠칫 망설이게 되는 것이 #혼자여행 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좋은 것은 나도 알고 있다. 20대가 되어 처음으로 떠난 해외 여행이 홍콩으로 간, 혼자여행이었으니. 오롯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좋았고, 누구 눈치 보거나 기분 맞출 필요 없이 내 기분 대로, 내키는 대로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홍콩 여행동안, 이상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같이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우연히 찾은 맛집에서 메뉴를 하나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못내 서러웠다. 하지만 그 후 친구들과, 친구와,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느낀 것은 각 여행 모두 각자의 의미가 있지만 혼자 여행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또 새로움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없다는 것이다. 


여행으로 바라는 바를 완전히 충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끄집어 내서 충족할 수 있는 것과 충족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구별할 수만 있어도, 떠나볼 만하다. 


세계 여행기를 담은 이 책은 단순한 감상나열에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혼자 여행에 적합한 사람인지에서부터, 숙소를 잡는 법, 그리고 혼자서도 안전하게 여행을 다니는 법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하는 책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이런 일까지 겪었어? 싶은 일도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 따라 가다보면 나쁜 일만은 아니었네, 하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끊임없이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시선에 잊고 살았던 여행의 낯설음이 새삼 그리운 가을이 되어 주더라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서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는 여행 전에는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하며 여행 전 일기쓰는 법과 여행이 끝난 뒤에도 잊지 않고 그 순간들을 음미할 수 있는 여행 후일담을 적는 법까지 함께 한다. 단순히 SNS에 사진 인증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여행에 거부감이 들었던 사람도, 이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여행이 가지는 즐거움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에펠탑이 되려면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한다. 에펠탑과 관련된 인상적 사건이나 에피소드, 혹은 처음이라서 떠오르는 감상이 있다면, 나만의 에펠탑 이야기가 된다. 에펠탑의 역사나 건설 배경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하지만 조금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속에서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이 책을 펼칠 때. 그리고 구글맵에 언젠가는 가볼 세계의 명소들을 하나 둘 표시해보다 보면, 더 넓어질 나의 세상에 이미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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