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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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은 공짜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첫달무료 서비스 이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통해 이제는 세계의 동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기도, 수만권의 책을 무료로 몇권이나 읽을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개인정보이다. 플랫폼을 소유한 자가 미래의 부를 거머지게 될 것이라는 4차 산업에서 데이터는 간단한 정보뭉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네트워크 플랫폼 경제에서 각 개인이 예의 주시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이러한 경제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서기관 강성호 작가가 운을 떼었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에서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다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정치, 경제 권력은 누구일까?


네트워크 경제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


네트워크 경제에 알맞은 새로운 제도와 문화는 무엇일까?


이 책은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며, 그 대답으로 네트워크 경제의 가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주인공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우리에겐 너무 쉬운 딜, 개인정보 제공 


사람들이 개인 정보를 대하는 태도도 이중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를 너무나도 쉽게 제공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기업이 조그만 혜택을 제공하면, 손쉽게 자신의 개인 정보를 내준다. 


언젠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나의 개인정보가 몇원대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보이스 피싱, 문자 피싱을 비롯해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는 사이트의 홍보 메일이나 문자로 메일함은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이트를 가입하건간에 #개인정보제공동의 란에 체크를 넣는 것은 1초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개인정보에 무감각해져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또한, [플랫폼 기업과 공짜점심] 에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보여준다. 상품평을 쓰거나 방문한 식당에 후기를 쓰는 모든 행위가 플랫폼 기업의 자산이 되어주는 셈이다. 한마디로 지금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순간, 나는 이 기업에 노동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노동에 대한 대가는 누가 지급해야 할까? 



플랫폼 기업이 지향해야 할 태도, 사용자와의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


많은 경영학자들은 리프트가 급부상한 원인으로 다양한 원인을 지목한다. 친근한 브랜드, 승객들의 불안감 해소, 저렴한 가격, 까다로운 운전사 자격요건 등이다. 그러나 양면시장의 관점에서 보자면 플랫폼 양측을 형성하는 이용객과 운전자 두 집단을 균형있게 관리하여 교채 네트워크 외부 효과를 창출해낸 결과이다. 


언급했듯 다수의 이용자들은 무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저마다의 값을 치루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딥 러닝의 시대, 플랫폼 기업의 발전은 단순히 고객 만족을 넘어서 인권을 다투기도 한다.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쿠팡의 노동환경은 기업이 제공하는 편리함이 무색하게 보이콧을 일으켰고, 배달 문화가 창출해 내는 배달 서비스 제공자들의 업무 환경등은 도로교통법을 비롯한 사회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플랫폼 기업은 기업 내에서 뿐 아니라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시가총액이 주식 시장의 10위에 들어가는 것이 낯설지 않은 2021년, 고객과 기업은 조금씩 더 똑똑해져가고 있을지도.



간단하고 묵직한 사례들을 소개한 바와 같이 [플랫폼 경제와 공짜점심]에서는 네트워크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선 #플랫폼기업 을 바탕으로 사회, 경제, 경영과 금융권의 이야기를 다룬다. 네트워크 경제서라고 소개하였지만, 책의 중간 중간 저자가 던지는 심도있는 질문을 통해 현대의 경제에 대한 고찰을 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더해 저자 나름대로 고심하여 낸 조세제도의 개편이나 인공지능 감사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플랫폼 경제에 논하는 전개에 맞게 이 책 자체가 경제에 대한 작은 플랫폼이 되어 저자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경제서이지 않았을까. 


코스피 지수가 3300을 넘은 2021년의 6월 말, 주식은 예능이 되고 새로운 화폐 가치가 매일같이 생겨나고 있다. 주식을 하고, 듣도 보도 못한 가상 화폐에 발을 담그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사회를 받치고 있는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 상황에서 개인은 어떤 의문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지를 알면 조금 더 현명한 투자 생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플랫폼 경제와 공짜점심]은 훌륭한 기본서로서 곁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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