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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서평]
돈에 대한 나의 진심은?
-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심리학, 뇌과확에 관련된 이런 저런 책을 읽다 보면 으레 마주하는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돈을 경멸한다는 것이다. 요컨데 '부자'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는 시선이나 '탐욕'에 대한, 무의식속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실은 많은 사람들이 정말 부자가 되는 것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몇번 마주치다 보니 처음에는 '에이, 세상에 좋은 부자도 얼마나 많은데' 라고 생각하며 넘기다가도 일반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보통규모'(?)의 부자에 대한 나의 인식은 어떠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재미있게도 일상속에서 지나치게 검소한 누군가를 보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 때면 이따금 "그래서 부자가 되신 거구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이렇듯 무의식 속에 나를 지배하고 있는 인식을 나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으레 있다. 저우신위에 작가가 심리학의 관점으로 돈을 바라보며 적은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에서는 이러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돈자랑하기 바쁜 그사람, 주변인들에게 쓰는만큼 거둘 수 있을까?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경험지향적"인 사람보다 "물질지향적"인 사람의 불안도가 높아 보인다고 한다. 이는 1975년 교육 심리학자 데시가 말하는 행위의 동기에 대한 이론에서 소비 행위는 외부 동기에 기반하여 이루어지므로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을 바라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내부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닌 남을 따라서, 유행을 좇아서, 이게 있어야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외부적 동기에 의한 소비 행위를 통해 보이는 '돈자랑'은 주변인으로 하여금 자기중심적이고 늘 불안해 하는 것 같다는 평판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쓴 것도 없는데 텅텅빈 통장, 원인은 내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배달 음식의 증가, 너무나 쉬워진 결제 절차를 차치하고서라도 가끔 통장을 보고서는 놀랄 때가 있지 않은가?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심리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성비가 그 사람의 소비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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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더 큰 소비 욕구를 느낀다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물질적인 것으로 이성을 유혹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돈으로서 증명하기 위해 소비 생활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돈"을 연구했다는 저자는 온갖 심리 실험과 설문 결과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돈에 대한 인식을 조명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돈을 연구해왔고, 우리는 평생을 돈과 함께 살아왔다. 다양한 심리 실험을 통해 느끼지 못하고 무시하기만 했던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혹은 지나치며 왜 이렇게 돈이 없을까, 왜 저사람은 늘 돈이 생기는 것 같지? 하며 느끼던 호기심들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할인 행사는 가격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상품의 효과 또한 깎아내린다.
소비자들은 상품의 품질을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가격으로 값어치를 판단하다.
돈에 대한 심리학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유는 , 돈만큼이나 우리의 곁에서 24시간, 일평생을 함께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관계에서의 심리학은 늘 유용하지만 개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될 때가 많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신사임당이 그려진 노란색 종이가 파란색 종이보다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일상 생활에 돈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심리적인 거부감을 살짝 틀어본다면, 생각보다 많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글을 쓰는 나 또한 책의 초입부에는 그저 재미로 읽던 것이, 후반부로 갈수록 무의식중에 내가 나를 속이며 해온 소비의 습관들을 반성까지 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삶의 변수로 무언가를 예측하기 힘든 요즘, 인식의 작은 변화로 시작되는 즐거운 일상의 변화를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가 함께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