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HOD :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 - 품질바탕의 인간중심 IP-R&D 디자인 전략, 개정판
이정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손가락 하나로 전세계의 물건을 배송시킬 수 있는 시대, 좋은 물건과 팔리는 물건의 경계가 희미해진 요즘에 판매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품질이 아닌 디자인을 사는 사람들, 물건이 아니라 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디자이너가, 생산자가, 마케터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의 방향과 그 방법을 담은 #메소드방법을찾아가는여정 을 소개한다.


해외마케팅, 영업부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실적인 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 제일 먼저 수립해야 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파악과 소비자층에 대한 이해였다. 퇴사 후 진짜 물건을 시장에 내보이기 위해 조사를 해보니 세상에 나오는 물건들에 전략이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진짜 내새끼같은 예쁜 아이인데, 이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예쁘고 단순히 좋기만 해서는 좀처럼 쉽지 않다. 예쁘고 귀여운 것이라면 수억도 쓸 것 같았던 사람들의 패턴에는 변화가 잦아서 유행을 좇다보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튼튼하고 좋은 제품은 입소문이 나기 쉽지 않으니 시간은 속수무책 흘러가고 마는 것이다. 밈 현상처럼 망한 물건도 언젠가는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상에 다시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하루 하루가 간절한 소상공인에게 그게 어디 쉬운 말이겠냐는 말이다. 


 그래서 더 기본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 책의 이정재 저자의 핵심인 듯 하다. 품질을 중심으로 더하는 사람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위한 기본 지침서. 읽다보면 단순한 디자인과 제품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저지르기 쉬운 편향적 사고 까지 꼬집어 볼 수 있다.


오늘날의 상품은 소비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의 소구로부터 시작된다. 브랜드는 단순히 인지도 확보를 위한 브랜드 명을 만들고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치 활동 전반을 이야기 한다. 


실무에 뛰어들어 달리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던 건지 잊게 되기 쉽다. 결국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에서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는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실무의 진행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들을 보여주어 이해가 쉽다. 제품과 인간 사이의 주객전도쯤은 쉽게 일어나는 요즘,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빨라 모든 것을 통솔하기 벅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본을 다지기 위함에 제일 적합한 지침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줄 듯 하다.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이 집에 머물게 하는 힘



바로 핵심가치이다.


마케팅과 영업을 진행하던 회사원 시절도 그렇고, 직접 모든 것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고객을 마주하는 지금에도 늘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은 결국 한번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계획의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일들도 실제 마주한 상황에서는 결국 종잇조각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리기 일쑤.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아래에 두고 차곡 차곡 디자인을 쌓아올려 견고한 탑을 만들어 보라는 메세지가 콕 박혀버리는 듯 하다.



사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는, 생각보다 너무 대학 교재 같은 느낌에 당황해버렸더랬다. 하지만 서문에서부터 느껴지는 실무자로서의 고충을 담았다는 진심과 풍부한 예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전문가의 조언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회사생활을 마치고 나오며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좁은 식견을 넓히기 위해 방통대의 경영학과 등록이었다. 간절함을 느낀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 간단해보이는 마케팅과 디자인, 소비자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알다가도 모를 일인지 알 것이다. 몇권의 책을 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지만 작은 불빛이라도 비춰줄 수 있는 무엇인가의 유무는 분명한 차이를 가져온다.


서비스 종극에는 인간이 있다.


우리가 만나는 접점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대상은 다르나, 중요한 것은 관점의 중심에는 인간이라는 근본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 스페셜리스트를 원하는 듯 하지만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안에 든 작은 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지금에는 제너럴리스트가 안되는 것이 더 어려운 듯 하다. 희미하게 선으로 존재하던 디자인과 품질의 밸런스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전문적인 시선으로 정리하여 면으로, 다각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고 있던 나에게 더없이 좋았던 책. 더해 실무자가 빠지기 쉬운 딜레마와 자괴감의 굴레에서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중요한 가치를 담아 힘이 되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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