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1
크리스 프리스틀리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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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포소설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드거 앨런 포다.

둘은 추리소설의 대가들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들이다.

그 중에서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의 작가 크리스 프리스틀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즐겨 읽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궁금해졌다.

나는 워낙 이런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책 수집도 좋아하는데 아이도 좋아할까?

(제법 책 읽기를 잘하는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일이 즐겁다^^)

요즘 한창 좀비에 빠져서 어딜 가든 눈을 뒤집고 좀비 흉내를 내는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한번 읽어봐 하고 얘기해 주었다.

착하고, 비슷한 내용의 책들만 읽어와서 그런지 이 책이 꽤 신선했나보다.

첫 번째 장을 읽고 나더니 "엄마, 이 책 진짜 무서운 것 같아. 몸이 오들오들 떨려." 하고 말한다.

그런데 계속 그 다음 이야기를 읽는 건 무엇? ^^

아이는 어서 내게도 읽어보라고 재촉을 했다.

"진~짜 재밌어! 진짜~ 무서워!"를 연발하며...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추리와 공포를 즐기기를 좋아하는데,

공포영화는 대체로 잔인하거나 너무 무서워서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만큼의 스산함과 무서움을 장착하고 있어서

다양한 책읽기를 요구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내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무서움만, 공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대가들처럼 문장이 너무너무 수려하다는 점이다.

(아마 그래서 여러 상을 받고 후보에도 올랐겠지만..)

상황 묘사와 표현이 풍부해서 읽는 내내 그 상황에 몰입되고, 마치 판타지소설처럼 상상하면서

이야기에 푹 빠져 읽었다. 아이들의 세계관과 어휘를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한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겨 있는 건 아니다.

단편의 이야기들이 여럿 모여 있고,

그 이야기들을 몬터규 아저씨가 주인공인 에드거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한 권의(장편)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한 장(챕터)씩 끊어 읽을 수도 있다.

실제 우리 아이도 이러한 짜임을 젤 좋아했다. -_-

(요즘 아이들은 진짜 진득하게 못 읽는 것 같다.)

어쨌든 이야기마다 쫄깃쫄깃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고, 오싹함을 선물하니

선선한 저녁에 독서타임 때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무서운 이야기는 안 돼! 공포소설은 안 돼! 하시는 엄마들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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