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옛 마음
마음 / e퍼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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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사가 있는 서정 시집. 말 그대로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듯 시상이 전개된다.

1부는 화자가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는 그를 떠올리며 그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는 여정을 그린다.

2부의 제목은 '오지 않는 그대를 기다리며'이다. 제목이 심상치 않다. '아직' 오지 않은 거겠지? 화자는 하염없이 그를 기다린다.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시의 모든 구절이 공감될 수도 있다. 

나도 저랬던 적이 있을까, 있었겠지.

전하는 것조차 하지 못해서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는 하얀 감정, 후회와 그리움으로 싸여 깊은 곳에 영원히 묻혀있을 하얀 고백이.

마음이 들킬까 다가가기는 두렵고 그래서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고. 조금은 이기적인 그 바람이 되돌아보면 이루어진 적은 별로 없었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현재의 두려움은 항상 미래의 후회를 이겼던 것 같다.

한 발짝 가까이가는 걸 머뭇거리는 사이 어느새 손도 닿지 않는 거리만큼 멀어져버린다.

잘하고 있다고, 언제나 응원한다고. 힘들면 언제든 와서 기대라고. 보편적인 친절인 것처럼 포장해서 쉽게도 가볍게도 던졌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 바람도 섞여있었다고.

나는 대부분의 관계에서 다가가기보다 도망치기를 택했지만, 화자는 부디 그를 만나 지금부터라도 오랜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준다는 건 기적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짝사랑으로 끝이 나더라도, 바라보고 생각만 해도 설레고 행복했던 그 기억만큼은 분명히 존재한다.


쓰리지만 달콤했고 속상하지만 행복했던 모든 옛 마음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가볍게 읽히지만 의미는 잔잔하고 깊이 남는 아름다운 서정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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