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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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인생은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성장한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김성원 작가님 책을 함께 읽어 볼게요. 먼저 생각의 숲 이웃 분들 중에서 혹시 라천 청취자 셨던 분이 있다면 꼭 댓글 남겨주세요. 이 책을 읽으며 라천을 듣는 것 같은 따스함과 정겨움을 느꼈어요. 그 때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김성원 작가님은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유희열의 다리도 천국>,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등 많은 프로그램의 구성을 만들고 대본을 쓰셨어요. 라디오를 저녁 좋아하거나 좋아하셨던 분들은 어떤 감성이 책 안에 물들어 있을지 벌써 마음으로 느껴지실 것 같아요.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를 읽으며 저는 라디오를 들었던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진솔하고 담백한 문체로 써 내려간 자신의 삶과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은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책을 읽는 기간 동안 하루는 공감하고, 하루는 인정하고, 하루는 감탄하고, 하루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하루는 용기를 내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그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삶은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것

저자는 이번 생을 어릴 때부터 사로잡혔던 질문에 답을 구하는 여행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 여행지 곳곳에 숨어 있기에 안락할 수 없다고 해요.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이 문구를 읽고 저는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의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저는 삶을 성장과 비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이루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다가도, 그것에만 몰두하면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저만 생각하는 이기심이 발동하는 것이죠.

그럴 때마다 비워내기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나눔과 배려가 갖추어져야 하기에 나를 채우기보다 남을 채우기 위해 저를 비워내는 것이죠. 그런 성장과 비움의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사는 것이 저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람을 통해 좌절된 나의 꿈을 보는 것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방송국에서 일하며 적절한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방송이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가공된 이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무너지기도 하고 질투를 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서 짚어주셨죠.

우리 세대는 더 이상 다양한 매체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었어요. 그러니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고 스스로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자신만의 보호막과 치유법이 반드시 필요해요.

저자는 질투가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좌절된 꿈을 보기 때문에 생긴다고 해요. 이 말에 정말 공감했어요.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나 잘 나가는 나이 어린 작가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고 그게 가끔씩 질투로 이어져요.

그렇지만 온라인 게임을 잘 하거나 운동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질투한 적은 없어요. 이제 질투라는 감정이 느껴지면 그 감정을 이용해서 제 꿈을 위한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 겠네요! (웃음)

남을 돕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

자동심장충격기에는 "당신이 남을 돕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을 돕지 않게 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해요. 심정지가 온 사람은 그 사실을 머리로 인지하고 있더라도 스스로 심장마사지를 할 수 없죠.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진리를 잊지 않고 살기 위해 마음에 새기고 또 다짐할 것입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

저자가 상담 공부를 했을 때 칼 융을 좋아셨던 교수님은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개념을 자주 설명하셨다고 해요. 상처 입은 치유자는 '상처를 입고 좌절하였으나 그것을 극복한 치유자'라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고난을 겪어 본 일이 없는 사람은 남을 돕는 데 한계가 있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 사람만이 진정한 치유자가 된다는 의미죠.

인생의 고난이라는 것, 사실은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상처의 크기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어떤 어려움이든 그것을 회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감사하는 마음의 힘, 마리아 효과

저자는 현재의 불행을 미래에서 보면 행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부리는 마법을 믿는 것이죠. 그런 마음으로 삶의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법으로 바라보면 주변이 변하기 시작한다고 믿는데, 이를 '마리아 효과'라고 이름을 붙이셨어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저도 감사의 힘을 믿어요. 하루를 걱정과 조급한 마음으로 채우기보다는 오늘 하루도 이렇게 멋진 세상에서 숨 쉬고 살 수 있다는 그 자체에 감사하며 살기로 했고, 그게 또 다시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를 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권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마리아 효과를 한 번 믿어보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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