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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
슛뚜.히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
당신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그리운 그 시절을 소환하는 에세이
오늘은 작가이자 유튜버로 살아가고 계신 프리랜서 '슛뚜' 그리고 '히조'님의 <여생, 너와 나의 이야기>라는 책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두 분은 대학 시절에 만나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20대를 회고하며 청춘을 기록한 위로의 에세이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의 스무 살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 여행을 했습니다. 그 시절은 지금보다 모든게 부족했고 힘들었지만, 모든게 새로워서 참 즐겁기도 했고 또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웃음) 대학 캠퍼스를 묘사하신 부분을 읽는데 아무래도 저랑 같은 학교인 것 같아 더욱 반가웠습니당
가족 안에 나를 가두지 않기
슛뚜 작가님과 히조 작가님의 가족에 대한 고백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책에 쓸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작가님들은 가족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더 자유롭게 인생을 개척해나갈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가족에게는 행복이 있고 동시에 아픔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오랜 시간 삶을 공유하다보면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죠. 다만 그 상처의 크기가 때로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고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색깔로 앞으로의 인생을 채색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우울의 감정을 서서히 인정하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거나 기쁨과 환희로 가득찬 날들은 얼마나 될까요. 거창한 것처럼 말하지만 실은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게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요. 그런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찾으며 사는 것이죠.
"나는 우울을 인정하면서, 내가 타고난 성향 자체도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제는 내가 단지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나를 바꾸려고 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우울을 대하는 슛뜨 작가님의 생각에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우울한 감정까지 의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때 진정한 내 안의 주인이 될 수 있겠지요.
나를 채우는 사소한 취향 갖기
슛뚜 작가님과 히조 작가님은 모두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일단 책을 읽으면서 방을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했습니다. (웃음)
그리고 자신의 확고한 취향을 갖는다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충 대충 이것도 저것도 좋은 채로 살기보다는 '어떤 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생활 방식일까'를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나 화가 쌓였을 때 푸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했는데요. 살면서 좋일만 있을 수 없고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산책, 샤워, 수영, 시집 읽기 등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방법도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