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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
상반된 의미긴 하지만 항상 붙어서 다니는 어휘들이다.
행복한 생활만 반복되다보면.. 어느덧 무료한 일상이 되버릴것이고
결국엔 불행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죽음이 있어야 삶이 존재하는 것이고,
빈곤을 겪은이가 풍요로움도 만끽할수가 있다.
지금과 같이 고달픈 철야도 해봐야..
칼퇴근에 따분한 업무의 고마움도 느끼게 되는 것일까...
때때로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어긋나는 모순을 겪어봤다.
신호등을 어긴다거나 뜻하지 않게 부모님 속을 썩혀드렸던 것들.. .
또한 부유한 이들의 비양심을 비난하면서도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고,
없이 가진자를 동정하면서도 한편으론 내려다 보기도 했다.
이런 나의 모순이 부끄러워진다.
작가말대로 우리들 삶의 내면엔 모두 모순투성이라면...
그 모순을 이해할때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갈수 있다면....
내가 직면한 어떠한 상황이나 위기를 기꺼이 맞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더없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 모순을 겪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