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8
헨리크 입센 지음, 이재호 외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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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당신의 인형이었지요. 제가 결혼하기 전, 아버지의 인형이었던 것처럼."

 

헨리크 입센은 19세기 '여성 해방 페미니스트' 극작가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여성의 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단지 전체 인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여성해방운동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만, 어쩌면 그의 말이 정답이지 않을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 받기 위한 인식 제고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문제이다.

 

'노라'는 아버지나 남편의 '인형'이 아닌 '사람'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질 수 있길 바랐다. 남편과 동등하게 진지한 대화를 하길 바랐다.
하지만 남편은 노라를 그저 귀여운 종달새, 다람쥐 등의 별명으로 부르며 그녀를 자신에게 종속된 소유물로 본다.

'인형의 집'은 19세기 노르웨이의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지만 21세기인 오늘날과 다른 것이 없다.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남성의 귀여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오늘날 여성은 노라보다는 권리를 누리지만, 여전히 인형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이 점을 독자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노라가 자신의 권리를 위해 집을 나서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여성을 인형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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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3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재호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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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올렌카는 남자의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개체에서 아이에 대한 모성애라는 능동적인 사랑을 발휘하게 된다. 올렌카가 처음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진창에서 스콜스키와 크류코프는 수산나와 비밀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이들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유혹에 빠져 고뇌한다.

우연한 입맞춤에서 시작된 라베크의 순수한 사랑과 그에 따른 실망을 보여주며 체호프는 찌질하지만 한 남자의 애잔한 심리를 묘사한다.

자고 싶다는 생각뿐인 유모 바리카는 그저 피곤한 자신의 몸이 쉬길 바라며 범죄를 저지른다. 이렇게 순수하고 악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바리카는 자신의 평안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바라는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 누가 바리카를 욕할 수 있을까.

 

체호프의 소설에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겪어봤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한 심리들을 보여준다.

일탈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리 만족을,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를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익숙함에 매몰될 때 가끔씩 찾아오는 반전은 체호프의 소설을 계속 찾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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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안영준 옮김, 권나은 해설 / 생각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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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분노하며 복수를 꿈꾸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복수에 눈이 멀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익숙한 모습이다. 이렇게 복수라는 감정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양심이 있다. 이 양심은 부정한 복수에 대항한다.

햄릿은 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모든 것에 초연해진다.

 

우리는 햄릿을 읽는 내내 햄릿에게 투영되어 공감하며 함께 고뇌할 것이다.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면서 그는 죽음에 대해서도 초연해진다.

그렇게 햄릿은 복수심과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며 '자신'에게 더욱 가까워진다. 그리고 레어티즈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햄릿이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를 살해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파국을 맞이한 것인지. 햄릿은 독자에게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독자는 햄릿에게 모두 공감하지만 햄릿에게 투영시킨 자신의 모습은 다 다르다.

자신이 햄릿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풀이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햄릿은 우리가 우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자아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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