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3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재호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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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올렌카는 남자의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개체에서 아이에 대한 모성애라는 능동적인 사랑을 발휘하게 된다. 올렌카가 처음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진창에서 스콜스키와 크류코프는 수산나와 비밀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이들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유혹에 빠져 고뇌한다.

우연한 입맞춤에서 시작된 라베크의 순수한 사랑과 그에 따른 실망을 보여주며 체호프는 찌질하지만 한 남자의 애잔한 심리를 묘사한다.

자고 싶다는 생각뿐인 유모 바리카는 그저 피곤한 자신의 몸이 쉬길 바라며 범죄를 저지른다. 이렇게 순수하고 악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바리카는 자신의 평안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바라는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 누가 바리카를 욕할 수 있을까.

 

체호프의 소설에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겪어봤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한 심리들을 보여준다.

일탈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리 만족을,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를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익숙함에 매몰될 때 가끔씩 찾아오는 반전은 체호프의 소설을 계속 찾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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