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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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일합니다.

곤도 마리에, 스콧 소넨샤인, 이미정, 리더스북

 

사실 이 책을 읽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이번 여름 방학동안 자대 학부연구생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재미는 있지만 몸이 힘들어서인지 방은 점점 더러워지고 치울 의지 조차생기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정리에 대한 책을 읽으려니 죄책감이 물 밀려오듯 밀려왔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거 같다. 뭔가 이 책을 읽게 되면 많은 물건들이 난잡하게 쌓여 있는 내 책상을 치우고 정리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방을 치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맞이해야 하기에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번 정리할 때 제대로 정리해야 입안에 가시가 돋히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방이 더럽다가 하루 날을 잡고 방청소를 하면 7일간은 깨끗함이 유지되는 편이다.

 

 

어수선한 책상이 어수선한 정신을 의미한다면 텅 빈 책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저분할수록 더 창의적이라는 편견.. 사실 내가 나의 정리정돈 스타일을 합리화하고 변명하기 위해 계속 들던 예시이다. 고등학생 때 언젠가 한번 담임선생님께서 내 더러운 사물함과 책상 서랍을 보시고 생긴 거랑 다르게 책상은 왜 이렇게 더러워~!”하고 장난스레 꾸짖으신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선생님과 꽤 친했기에, “아인슈타인도 책상은 더러웠대요~”하면서 장난스럽게 받아친 적이 있었다. 그런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학우가 나에게 근데 너는 아인슈타인이 아니잖아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창피하고 얼굴이 빨개지던지.. 그 동안 아인슈타인을 핑계로, 변명으로 해서 치우지 않고 있던 책상이,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도 진정이 되지 않아 어린 마음에 그래도 내가 너보단 공부 잘해라고 맞받아칠걸.. 계속 후회를 하기도 했다. 참 웃픈 에피소드인데 그 이후에는 그래도 책상과 사물함을 열심히 치웠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한 달을 넘어가진 못했지만..

 

사실 나도 더러운 책상이라고 항상 창의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책상이 깨끗할수록 효율이 올라가는 사람인 것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아인슈타인을 핑계로 해서 책상을 치우지 않는 게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쪼개서 책상을 치워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모든 정리의 시작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정리를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각성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정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정리정돈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공간에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질서 정연하게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 속에서 나의 인생의 모토나 목표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잊고 있던 내 인생의 목표도 다시 깨닫으면서 나의 인생도 함께 질서정연해질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시간이 아닌거 같다. 어서 책상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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